서울 상위권 대학 수시 모집 조사해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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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수능 물리Ⅱ의 등급 조정으로 서울 상위권 대학에서 수시2학기 모집에 추가 합격된 수험생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와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관계자들은 등급이 조정된 1016명의 명단을 검토한 결과 "수시모집에서 탈락했다가 물리Ⅱ 등급이 조정돼 추가합격한 지원자는 없다"고 26일 밝혔다. 장훈 중앙대 입학처장은 "수작업과 전산으로 여러 차례 검토한 결과 수시 지원자 중 92명의 등급이 상향 조정됐으나, 이 가운데 합격권에 든 수험생은 없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도 "등급 조정으로 최저학력 기준을 통과한 지원자가 3명 있었지만, 이 중 2명은 논술시험을 치르지 않았고 시험을 본 1명도 논술 성적이 안 좋아 애초에 합격권에 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학들은 이날 오후부터 물리Ⅱ 등급 조정에 따른 정시 원서 추가접수를 시작됐다. 오전 9시부터 추가접수를 한 서울대는 수능 성적으로 모집정원의 3배수를 뽑는 1단계 전형에서만 물리Ⅱ 등급 조정자를 별도로 선발한다. 2단계 전형은 다른 수험생과 동일하게 치러야 한다. 서울대는 27일 오후 6시까지 접수하고 28일 1단계 전형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25일 정시 원서접수를 끝낸 고려대.서강대.연세대도 이날부터 물리Ⅱ 등급이 바뀐 수험생에 한해 추가접수를 하고 있다. 대학에 따라 같은 대학 내에서 모집단위를 바꿀 수 없는 곳도 있어 해당 수험생의 확인이 필요하다.

대학들은 추가접수 첫날 지원자나 기존 접수했던 것을 취소하는 일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성재호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물리Ⅱ 한 등급이 올라 얻는 환산점수가 크지 않기 때문에 등급 조정이 그리 큰 변수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은 "수능 과학탐구 Ⅱ과목에 가산점을 주고 있어 등급 조정자가 의예과 등 최상위 모집단위에 추가접수한다면 정시에서는 물리Ⅱ 등급 조정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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