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기행><저자는말한다>"X세대와 새로운 직업윤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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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은 가능한한 많은 것을 배우기를 희망한다.특히 정보산업에 관한 전문지식 습득에 대한 관심이 크다.예를들어 어떻게 하면 컴퓨터 윈도우 프로그램을 잘 이용할 수 있는가,혹은 인터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은 어느 정도인가등에 귀를 기울인다.
그들은 또한 일처리에 대한 결과에도 민감하다.정보의 피드백(feedback)이라고나 할까.자신들이 하는 일의 과정에 대한호기심이 강하며,혹시라도 소속한 조직에 의해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들면 즉각 불만을 털어놓는다.이에따라 소수의 경직된 감독관들이 지배하는 위계질서 안에서는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향이짙다. 반면 그들은 비밀스러운 구석도 많아 일정기간의 업적을 평가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선 「모든 것이 양호하다」고 대답하는 반면,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책상머리에 앉아 과거에 마무리지은 일을 최신의 상황에 맞게 수정하기도 한다.그리고는 좀더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다고 판단되면 다른 회사의 인력스카우트 담당자에게 스스럼없이 전화를 걸어 자기를 홍보하는과감한 모습도 보인다.
그들이 가장 혐오하는 것은 최고경영자등 상급직원들의 거짓된 말과 위선적 행동.자기들의 일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언제나 솔직한 답변을 듣기를 원한다.「그정도면 됐어」라는 식의 얼버무리는 자세를 못마땅하게 받아들인다.따라서 한 기업이 나 조직이 그들에게 해외파견 업무,컴퓨터 직능교육,임금 인상이나 승진등을약속했다면 반드시 이 조건을 충족시켜줘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이들을 잡을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이밖에도 신세대들의 특징은 외모에 매우 예민하고 또한 비판적 이라는 사실에서 찾을 수있다.소위 「X세대」들은 사무실 실내장식,출퇴근 복장,귀걸이나반지등의 보석등에 그전 세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가치를 부여하며 심지어는 회사 근처의 식당이나 상점들의 분위기에도 신경쓴다.그렇다고 그들이 겉만 번지르르한 값싼 화려함에 끌려다니지는 않는다.스스로의 개성에 어울리는 외모연출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 어쭙지않은 멋만 내다가는 오히려 놀림감이 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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