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핵폐기장 선정관련 현지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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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굴업도 인근 덕적도 주민 2백여명은 지난 20일 면사무소에 모여 「덕적면 굴업도 핵폐기장건설 결사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차두회(車頭會.54.상업)씨를,투쟁위원으로 마을별로 이장등을 중심으로 37명을 선출하는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22일 오전9시부터 덕적도 진리부두에 집결,핵폐기물처분장 건설을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에앞서 국무총리실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추진기획단이 21일 오전10시 덕적면사무소에서 개최하려던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의 항의농성으로 무산됐으며 기획단 임원및 원자력연구소 직원등 관계자15명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이날 덕적도에서 전원 철수하기도했다. 그러나 굴업도주민들은 덕적도 주민과 달리 유치를 찬성,유치건의서까지 제출해 모섬인 덕적도 주민과 정면 상반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굴업도 핵폐기물처분장 시설물관리및 주민들의 불법시위에 대비할 기동단을 22일 긴급 창설한뒤 이중 3백여명을 덕적도에 급파했다.경찰은 이날 오전 인천항을 출발해 오전9시30분쯤 진리부두를 통해 섬에 들어가려 했으나 주민들 이 상륙을 저지하자 부두에서 3㎞쯤 떨어진 밭지름해수욕장으로 옮겨 상륙했다. 주민들은 경찰이 해수욕장을 통해 덕적도로 들어오자 『결사반대』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으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해양경찰청도 이날 옹진군해역을 관장하고 있는 인천해양경찰청에 주민들이 선박을 이용해 해상시위를 벌일 경우에 대비,경비함정을 동원해 이를 차단하도록 지시했다.
[仁川=金正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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