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논단>불안증후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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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자라보고 놀란 가슴,솥뚜껑보고 놀라듯 각종 대형사건.사고의 후유증이 심각하다.
中央日報 여론조사팀이 20일 실시한「불안증후군」관련 여론조사에 의하면「연희동 대피소동」을 접한 우리 국민은 자신도 마찬가지로 행동했을 것으로 생각한다(94.4%).최근들어 직장에서나외출시에『혹시 집에 가스가 새지 않을까』걱정된다 (61.0%).집에 전화를 걸거나 식구들과 연락을 취하려 할 때 연결이 안되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75.2%).
체온계로 열을 재듯,우리 국민의 불안체감도를 잰다면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교통사고가 가장 두렵다.범죄.교량.도시가스등 시설물 안전사고.화재사고도 걱정된다.이렇듯 자신의 힘으로 막을 도리가 없는 사회구조적 돌발사고에 대한 불안이 가 족의 건강,자녀의 실종.유괴,경쟁사회에서의 도태,가장의 실직 등으로 인한경제적 불안정 등에 대한 염려보다 우선한다.
대다수의 우리 국민은 아현동 가스폭발사고.성수대교 붕괴사건등올해들어 발생한 여러사건들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나에게도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85.4%).사건.
사고에 대한 우리 국민의「불안증후군」이 일부 마음약한 사람들에게만 편재(偏在)된 상황이 아님이 여실히 증명된다.
우리 국민의 10명중 1명은 올해들어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크고 작은 사고들을 112나 119에 신고한 적이 있다.
실제로 나 자신이나 우리 식구가 각종 예기치 못한 사고로 곤경에 빠졌다면 구조될 수 있을까.「구조될 가능성이 작다」고 보는 회의적 견해가「구조될 것」이라는 낙관적 예상을 약간 상회한다. 우리 국민이 기억하는「올해의 10대 사건.사고」는 무엇일까.아무래도 최근에 발생한 사고가 더욱 뇌리에 생생한 것 같다.아현동 가스폭발과 성수대교 붕괴를 목격했을 때의 충격을 가장잊을 수 없다.두 사건이 앞다퉈 불명예스러운 1위자 리를 놓고다툼을 벌이고 있다.지존파 사건도 소름끼친다.제주도 KAL機 착륙사고.열차 탈선사고.충주호 유람선화재.서해 페리호 여객선 침몰 등도 엊그제 일만 같다.지하철 사고도 겁난다.박한상 부모살해.온보현사건은 생각하기도 싫은 올해 발생한 희대미문(稀代未聞)의 사건중 하나다.
〈조사개요〉 ▲조사일시:12월20일 ▲조사방법:전화조사 ▲조사대상자:1천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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