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스토이치코프 유럽축구 王中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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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동구의 붉은 전사」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28.불가리아.스페인 FC바르셀로나 소속)가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94유럽 올해의 선수(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94미국월드컵축구의 득점왕(6골) 스토이치코프는 20일 파리에서 열린 올해의 선수상 선정식에서 2백10점을 획득,1백36점에 그친 이탈리아의 축구영웅 로베르토 바조(유벤투스)를 누르고 MVP에 뽑혀 「골든볼」을 차지했다.
「올해의 선수상」은 프랑스의 주간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엄선된 유럽 체육언론인 49명에 의해 선정되는 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선정 「올해의 선수상」과 더불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FIFA MVP와 유럽 MVP를 동시에 수상,주가를 높인 바조는 MVP 2연패를 노렸으나 무위에 그쳤으며 94미국월드컵 베스트 11에 선정된 이탈리아의 수비수 파울로 말디니(AC밀란)가 1백9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스토이치코프는 지난 84년 불가리아 마리차클럽에서 프로무대에데뷔한후 지난 89년 요한 크라이프감독의 눈에 띄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클럽으로 무대를 옮겼다.
「크레이지 보이(Crazy Boy)」라는 닉네임답게 84~85시즌 FA컵 결승에서 주먹다짐끝에 1년간 출장정지당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네번이나 퇴장당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잦은 심판과의 충돌,주먹다짐,거침없는 의사표현등으로 누넥스 바르셀로나 회장과도 불편한 사이지만 크라이프감독의 총애로 브라질의 로마리오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투톱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3시즌동안 1백6골을 기록,팀이 리그 4연패를 달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지난해에도 바조와 유럽 MVP를 다퉜으며,94미국월드컵에서는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불가리아를 4강으로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상복도 많아 89년부터 92년까지 불가리아 「올해의 선수상」을 연속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지난 58년 군디 이후 동구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최고 권위의 스포츠잡지 「스포츠」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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