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빛낸기업] "해외 입맛도 잡는다” 글로벌 진출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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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시내 할인점의 다시다 판매대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현지 고객.

올해는 CJ제일제당에 특별한 해였다. 9월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되면서 기존 지주회사 역할을 CJ㈜에 넘기고 CJ제일제당은 사업영역인 식품과 바이오에 주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정확한 경영성과 측정이 가능해지고, 사업 경쟁력도 강화하는 등 기업 경영을 한층 효율화할 수 있었다.

 사업회사로서 처음 맞은 3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매출 7960억원, 영업이익 9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와 3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2%에 달한다.

가공식품 부문, 특히 장류와 신선제품, 건강식품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CJ제일제당의 고추장·된장·쌈장 등 장류 전 제품은 시장점유율 1위를 도맡았다. 제약부문에서 전문의약품 판매 증가와 탈모치료제 신제품인 스칼프메드의 성공으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4% 매출이 늘었다.

김진수 대표는 “2008년에는 매출 3조1000억원을 달성해 식품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9%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식품 기업인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전통적인 내수 기업의 면모가 강했다. 회사는 지난해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정하고 체계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창립 60주년이 되는 2013년에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미국·브라질 등을 축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3월 CJ제일제당은 중국 베이징권의 최대 식품회사인 얼상(二商)그룹과 손잡고 두부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인들의 식탁에 CJ 로고가 새겨진 두부와 두유 등 콩 관련 가공식품이 오르게 됐다. 8월에는 1억 달러를 투자해 브라질 상파울루주에 대규모 라이신 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4만5000t의 생산규모에 연 매출액만 6000만 달러인 대형 생산기지로, 중남미와 미주지역까지 판매가 가능한 생산거점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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