修能 사이버 명강의 드림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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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고등학교 '스타 교사' 7명이 드림 팀을 구성,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을 위한 인터넷 강의를 한다.

이들이 활약할 무대는 부산시교육청이 공교육 신뢰를 회복하고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전국 최초로 만든 사이버 스쿨.

이들은 언어.영어.수리 과목 강의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부산교육정보원 인터넷(www.busanedu.net)에 올린다. 개강은 3월 2일. 매일 2~3개 강좌씩 진행된다.

부산교육정보원으로부터 ID를 받은 고교생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컴퓨터로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다. 강의 내용은 1개월 단위로 미리 학교에 배부된다.

강의는 고교 3학년 중 상위 30%를 주 대상으로 진행되며 중위권 학생도 충실히 들으면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다. 교재는 교사들이 1개월분씩 개발.편집한다. 이들은 교사 월급과 함께 매달 1백만원의 강의수당을 받게 된다.

부산시교육청은 3개 과목의 성과를 평가한 뒤 과목 수를 늘리고 고교 1, 2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드림팀은 국어교사 3명(이상민.김정훈.김호섭)과 영어교사 2명(정계훈.박경란), 수학교사 2명(엄철호.서유덕)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10일자로 '사이버 스쿨'교사로 발령받았다.

이상민 교사는 특강을 통해 대학입시 분석.매달 학습 방향 등을 전해준다. 나머지 6명은 언어.영어.수리 과목을 2명씩 맡아 진행한다.

7명은 인문계 고교에서 13~17년간 3학년을 가르쳤던 입시 전문가.

교육청은 일선 학교 교사.장학사 등으로부터 강의를 잘 하기로 소문난 29명을 추천 받아 7명을 엄선했다. 이종수 장학관은 "동료 교사.교장.장학사 등의 평가와 그 동안의 입시실적, 학력,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최고의 수능 명강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호섭 교사는 "학교 수업을 잘 들어야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과외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강의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경란 교사는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올 수능부터는 영어시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난이도 높은 강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계훈 교사는 "영어를 잘 하려면 영어와 친해지고 즐겨야 한다"며 "특히 말의 메시지를 음미하면서 공부하면 효과가 높다"고 주문했다.

엄철호 교사는 "수능시험에서 수학은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틀리는 경우가 많다"며 " 언어(말)로 돼 있는 수학 문제를 수식으로 만들어 풀어가는 방식을 가르치겠다"고 강조했다.

서유덕 교사는 "학생들이 어려워하거나 오답이 나올 만한 부분을 미리 미리 짚어줘 수능에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설동근 교육감은 "경제도 어려운 시기에 학부모들에게 조금이라도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이버스쿨을 개설했다"며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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