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배구 슈퍼리그 앞둔 호남정유 김철용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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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성인배구의 최대 이벤트인「배구슈퍼리그」개막일을 닷새 앞두고 배구열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슈퍼리그 4연패와 88연승을 엮어낸 여자배구 최고의 승부사 호남정유 김철용(金哲鎔.40)감독을 만나 실업대제전 불참에 따른 징계문제와 슈퍼리그 전망등을 들어봤다.
-오는 19일 대한배구협회 상벌위가 金감독 징계문제를 논의하는데요. ▲징계에 대해선 할 말이 없습니다.다만 선수보호 차원에서 내린 결정인 만큼 동료.선배감독들의 넓은 이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다른 감독들은 金감독의 불참보다 불참후의 언동(言動)을 더불쾌하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 제가 『몇년 징계를 내려도 상관없다』고 폭언한 것처럼 돼 있으나 억측입니다.다만 실업연맹에서 처음 6개월 징계를 내렸을 때 승복하지 못한건 사실이지만 대회에 불참해 누를 끼친 것에 대해선 사죄드립니다.며칠전 실업연맹 송 년회에서 회장단및 선배감독들께도 사과드렸습니다.
-여자대표팀 감독으로서 올해 아시안게임 우승과 세계선수권 4강의 신화를 엮어냈는데 그 배경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단신팀인 한국이 신장과 힘.탄력성에서 서구 선수들을 이기기는 어렵습니다.그러나 팀웍을 중심으로한 콤비플레이와 빠른 공격및 악착같은 수비로 세계의 벽을 뚫을 수 있었습니다.팀웍의 이면에는 선수와 지도자간 신뢰감이 중요하고,정신력은 신앙심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슈퍼리그에서 5연패를 노리는 호남정유로선 어느 팀이 부담스럽고,우승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실업팀중 정상권에 있는 팀간의 경기는 당일의 컨디션과 정신력에서 판가름납니다.전력상 호유가 다소 우승고지에 가깝지만 장신을 앞세운 한일합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그러나 대표팀 주축인 우리팀이 국제무대에서의 장신에 대한 대비가 잘 돼 있어 크게 걱정은 안합니다.
-지난 90~91시즌부터 쌓고 있는 88연승의 기록은 얼마나더 이어지리라 보십니까.
▲얼마전까지 연승기록에 다소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매경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편한 마음을 갖는 것 외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그러나 올 슈퍼리그중엔 1백연승 돌파가 가능할지도모르겠습니다.
김철용감독은 재직때 일신여상을 여고 정상에 올려놓은뒤 지도력을 인정받아 87년8월 전격적으로 호남정유 감독으로 스카우트됐으며 이후 90년부터 슈퍼리그 4년연속우승과 함께 91년부터 현재까지 88연승중이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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