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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을 위해…맡기자 1년 재수는 성공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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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에 사는 정재근(가명·46·자영업)씨는 아들의 수능 성적표를 받아들고 고민에 빠졌다. 가채점 결과와 달리 실제 수능등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재수를 시킬까 고민중”이라며 “진학률이 높은 기숙학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주부 김가영(가명·48·화곡동)씨도 딸의 재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수능성적은 예상대로지만 논술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는 “통합논술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당락을 예측할 수 없어 만일의 경우도 생각 중”이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수능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재수를 고려하는 수험생이 늘면서 기숙학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숙학원은 학습 유해환경이 차단된 장소에서 숙식하면서 공부하는 학원으로 재수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현재 경기권에만 40여 개가 개원중이다. 전국 기숙학원의 약 80%에 이른다. 기숙학원마다 유명 강사와 공부하기 좋은 시스템·시설을 내세운다. 그러나 금쪽 같은 1년을 투자하는 만큼 선택하기 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수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기숙학원 선택요령 및 서울과 인접한 유명 학원을 탐방, 이모저모를 자세히 살폈다. (관계기사 P2~7면)
 
학생 스스로 결정토록 하라
재수는 말처럼 쉽지 않다. 학교나 선생님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져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재수 여부나 학원을 결정할 때 학생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강남청솔직영 광주캠퍼스 정상철 원장은 “재수생은 특히 동기부여가 돼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며 “최종 결정은 학생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 2월에 기숙학원에 들어갔다가 견디지 못하고 한 두달 만에 포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최경근 광주 대성학원 원장도 “재수생은 자격지심 때문에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학원 선택에 앞서 자녀와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접 방문해 비교 후 선택
기숙학원은 주변에 면학 분위기를 해치는 요소가 없어야 한다. 따라서 광고만 보고 선택했다간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이강복 광주 종로학원 대표는 “광고나 브로셔는 좀 더 그럴듯하게 포장된 경우가 적지 않다”며 “반드시 실제로 방문해 시설·식사·분위기 등 광고 내용이 사실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홍철 용인 종로학원 기획이사는 “학원의 신뢰도를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입소문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포탈사이트 등에 올라와있는 글들은 주관이 섞인 내용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 시스템에 주목해야… 
일단 기숙학원에 등록하면 일반학원과 달리 바꾸기가 쉽지 않다. 특히 강의 및 시스템의 불만족은 고스란히 학생의 몫으로 남는다. 따라서 애초에 학습관리체계 및 강사수준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이현 스카이에듀 대표는 “일부 학부모들은 학원의 규모·시설에 따라 마음이 움직인다”며 “그다지 열악한 시설만 아니라면 학생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지에 초점을 맞춰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동취재팀
취재: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프리미엄 나지연 객원기자
프리미엄 이세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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