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금메달 프로젝트 박태환 담금질 G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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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 딸게요.” 박태환이 시드니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20일 서울 잠실학생수영장에서 훈련 모습을 공개하면서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200, 400, 1500m 세 종목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제가 할 일은 당연히 금메달이죠.”

 박태환(18·경기고)이 2008 베이징 올림픽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은 약 25주다.

 29일부터 5주간 호주 시드니에서 지구력 강화 훈련을 시작하는 박태환은 20일 서울 잠실학생수영장에서 자신의 포부와 계획을 밝혔다.

 “이번 훈련은 베이징 올림픽을 향해 처음 출발한다는 의미가 있다. 다른 일정이 없으니 훈련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월 초 귀국해 설을 쇤 후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나 6~7주 정도 전지훈련을 한다. 이후 다시 귀국, 제주 등지에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후 일본 도쿄 호세이대에서 막바지 4주 담금질을 한다.

 5월 말 귀국한 뒤 베이징 올림픽 개막(8월 8일) 2주 전에 해발 1800m인 중국 쿤밍으로 이동해 개막 직전까지 고지대 저산소 상황에서 마무리 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런 다음 결전지인 베이징으로 향한다.

 박태환은 올림픽 때까지 한 번 정도 국제경기 출전을 염두에 두고 대회를 고르고 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와 400m, 1500m 세 종목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박석기 전담코치는 “일정상 400m와 1500m 사이에 여유가 많아 경기감각 유지 차원에서라도 일부러 200m를 넣었다”고 말했다. 3월 멜버른 세계선수권 200m에서 동메달을 딴 만큼 스피드를 즐기는 박태환에겐 동기 부여 효과도 있다.

 25주 동안의 훈련 프로그램은 ‘지구력에서 스피드로’ 중점이 옮겨간다. 박 코치는 “그동안 잦은 대회 출전으로 체계적으로 지구력을 쌓을 시간이 없었다”며 “일단 80~90% 정도 스피드로 지구력을 기른 후 점차 최고 스피드로 훈련하는 시간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 종목인 1500m에서의 과제는 ‘경험’이다. 박 코치는 “충분히 잘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지만 경험이 없어 스스로 겁을 먹는다”며 “실전 훈련을 통해 경험을 쌓게 할 것”이라고 했다. 400m에 대해선 “박태환의 스피드와 경기 운영 능력으론 우승은 물론 세계신기록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했다. 박태환도 “세계신기록은 선수의 꿈이다. 올림픽에서 깰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지구력 강화로 자세 교정=자세 교정도 진행 중이다. 박 코치는 “박태환의 왼쪽 팔이 안으로 구부러져 있다. 그동안 이를 보완하는 자세로 밸런스를 맞춰 왔는데 장거리에서 힘이 달리면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교정하기 위해선 역시 지구력을 더 길러 끝까지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초등학교 시절 창문에서 떨어져 왼쪽 팔꿈치가 부러졌으나 충분한 교정 치료를 받지 못해 좌·우 팔이 비대칭이다. 그동안은 영법을 조정해 균형을 맞춰 왔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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