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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북스>"일본주식회사 몰락" 크리스토퍼 우드 지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원제『The End of Japan Inc』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본에 관한 책은 대부분 눈부신 경제성장의 비결에 초점이 맞춰졌었다.그러나 거품경제의 허상이 벗겨지면서 여러 사회.경제적 문제가 드러나자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영국 시사전문지「더 이코노미스트」도쿄지사장을 역임했고 현재는모건 그렌펠社에서 투자전략가로 있는 이책의 저자는 패전후 일본을 이끌었던 경제 모델의 한계를 지적하고 일본경제가 과거와 같은 쾌속성장을 이제는 더이상 유지할 수 없을 것 이라고 예견한다. 그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정부정책 수립등의 의사결정 과정.자민당의 실권등 과거 일본을 이끌었던 정치체제가 무너지면서사회 전체를 관통했던 컨센서스를 이제는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일본 금융제도를 파고든다.일본사회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이곳에 압축되었다고 본다.일본정부에서는 이같은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증권시장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저자는 이러한 시도는 결국 악 순환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는 대신에 인위적이고 근시안적인 대증(對症)요법을 그만두고침체된 경기가 자연스럽게 회복되도록 방치하는 쪽이 일본경제에 결과적으로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제시한다.반면 이책은 일본경제의탄력성을 무시한채 어두운 측면만을 부각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Christopher Wood지음.Simon & Schuster刊.23달러) 〈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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