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肝 딸에 부분이식-서울 중앙병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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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아버지의 간을 부분절제해 딸에게 이식하는 혈연간 생체 부분간이식술이 국내최초로 성공해 기증장기 부족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서울중앙병원 이승규(李承奎.일반외과)교수팀은 8일 선천성 담도폐색증으로 간기능이 소실 돼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던 李모(생후 9개월)양에게 아버지(37.회사원)의 좌측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했으며 현재 딸과 아버지는 순조로운 회복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16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시행된 4건의 부분간이식은 모두 뇌사자의 간을 이식한 것으로 살아있는 사람의 간을 이식한 경우는 이번이처음이라는 것이 李교수의 설명이다.
간은 골수나 콩팥과는 달리 혈액형이나 조직 적합성(HLA)타입이 기증자와 수혜자간에 반드시 일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특성이있어 일본의 경우 이미 1백50명이상의 생체 부분간이식술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행됐다는 것.
뇌사자의 장기기증이 턱없이 부족한 국내실정을 감안할 때 이번생체 부분간이식술의 성공은 선천성 담도폐색증등 간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환자의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洪慧杰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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