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금리 내년 7%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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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저소득층과 중산층 자녀의 학자금 마련 창구로 이용돼 온 학자금 대출 금리가 내년에 7%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올 들어 시장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학자금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18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내년 1학기 학자금 대출 금리는 연 7.2%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학자금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5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가산 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이날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91%를 나타냈다. 이는 올해 2학기 학자금 대출 기준금리 5.38%보다 0.53%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또 지난해 말(5%)보다는 0.91%포인트 올랐다.

이 기준금리에 2학기에 적용된 가산금리 1.28%포인트를 더할 경우 내년 1학기 학자금 대출 금리는 7.2%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는 2학기 학자금 대출 금리 결정 당시 이미 가산금리를 1학기 1.57%포인트에서 2학기 1.28%포인트까지 낮췄기 때문에 추가로 인하할 여력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가산금리가 추가로 인하되지 않는 이상 내년 1학기 학자금 대출 금리는 7%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 주택금융공사 유동화 영업부 팀장은 “가산금리를 낮추더라도 소폭 인하에 그칠 것”이라며 “시장금리 자체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1월 29일 6.09%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잠시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시중의 자금 사정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까지는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자금 사정이 나빠지고 물가 압력이 현실화하면서 채권 금리가 내년 1분기까지 강세를 띨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육부는 내년 학자금 대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지자 무이자 혜택을 받는 대상 학생을 줄이는 대신 2%의 낮은 이자로 대출받는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학자금 대출 신청자 가운데 저소득층 자녀에게 무이자(이공계)와 연 2%의 저리(비이공계)를 제공해 왔다.

2005년 8월 시작된 학자금 대출은 지금까지 131만 명이 3조8500억원을 빌릴 정도로 대학생에게 인기 를 끌고 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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