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연령별 전용상품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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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성별.연령별 전용상품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이제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상품이 남성용과 여성용,성인용과 아동용등 주소비계층을명확하게 구분해 판매됐으나 이같은 경계를 무시한 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판매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면도기.넥타이.와이셔츠등은 일반소비자들에게 남성용 제품으로만인식됐으나 여성 전용상품이 개발돼 서울 신촌로터리에 위치한 그레이스백화점에는 별도의 전문판매코너까지 등장했다.
면도기의 경우 노출을 선호하는 여성들에게 최대고민인 다리부분의 털을 제거할수 있는 전용제품이 선보였으며,젊은층의 패션이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유니섹스 경향을 보임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와이셔츠.넥타이등이 여성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 고 있다.반면 여성전용제품이었던 화장품은 별도의 남성용 제품들이 선보여 시장정착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특히 최근에는 태평양에서 남성용 마사지팩제품까지 내놓아 결혼식등 각종행사를 준비하는 남성고객들을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활발하게 벌 이고 있다.
어린이나 청소년층에서 즐겨 찾던 제품들이 성인으로까지 고객층을 넓혀가는 사례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타이츠는 원래 유치원생이나 국민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던 제품이었으나 올해들어 20대 젊은여성들의 패션 가운데 여학생복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면서 무릎부분까지 올라오는 반(半)타이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또「꿈이 있는 풍경」「비리빙」등 팬시전문업체들이 청소년층 일변도에서 탈피해 도자기.청동등으로 만든 성인용 팬시제품을 내놓았으며 글을 최대한 줄이고 일러스트 레이션 위주로 꾸민 어른을 위한 동화,「블루 시걸」등 성인용 만화영화,퍼즐.다트등 성인용 놀이기구도 선보였다.
이밖에 직장인들의 전유물이던 명함은 중고등학교.대학생층으로 확산돼 자신의 얼굴사진이나 캐리커처(만화표현)를 담은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널리 유통되고 있다.
그레이스백화점 관계자는『색다른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맞물려 기존소비계층의 한계를 뛰어넘는 제품들이 개발돼 인기를 얻고있다』면서『여성용 넥타이.와이셔츠의 경우 월평균 8백만원이상 매출실적을 올려 성장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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