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에건다>철강업계 薄슬라브 제조기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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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미국 뉴코어社는 89년 세계 최초로 「박(薄)슬라브」주조기술을 상업화시켜 강판(鋼板)을 생산,세계 철강업계에 엄청난 파문을 던졌다.
전기로업체가 못하던 강판생산을 한다는 것만도 벅찬 일인데,더구나 생산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혁신기술을 선보였던 것이다.
그 후 뉴코어사는 이 박슬라브기술을 무기로 삼아 조강생산량기준으로 89년세계 54위 철강업체에서 작년에는 27위로 올라서는 눈부신 성장을 했다.
박슬라브기술이란 말그대로 쇳물에서 얇은 슬라브(강판소재)를 주조하는 기술로 기존 주조기술에 비해 압연공정을 크게 단축시켜생산일수와 원가를 대폭 줄여준다.
기존 주조기술로 얇은 강판(두께 2~3㎜)을 만들려면 쇳물을뽑아 각목모양의 슬라브(두께 2백~3백㎜)를 주조한 다음 슬라브를 소재로 가열로→조압연(粗壓延)→마무리 압연과정등을 거쳐야한다. 〈그림참조〉 그러나 박슬라브기술은 쇳물에서 기존 주조기술로 만든 것에 비해 최소 7분의 1인 두께 40~50㎜의 슬라브를 주조,압연공정을 크게 줄이게 된다.강판생산에 필요한 일수는 기존 주조기술이 16일인 반면 박슬라브기술을 활용하면 절반수준 인 8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 박슬라브기술을 채택할 경우 설비투자비가 기존 주조기술을 도입한 강판설비의 절반정도밖에 안돼 1백만t미만 소규모 제철소에는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핫코일등의 강판생산을 새로 시작하는 철강회사들은 이 박슬라브기술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宋明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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