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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 보수로 근로자 관심 못끈다-아시아노동시장 새 판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돈만이 전부가 아니다」.
유능한 인력을 끌어오거나 다른 회사에 빼앗기지 않기위해 기업들은 무엇보다 후한 보수를 제일 조건으로 제시해왔다.
이런 생각은 이제 고쳐야 한다고 美월스트리트저널은 전한다.경쟁이 치열한 아시아 노동시장에서 「돈이 제일」이란 조건은 더이상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근로자들은 많은 권한 부여와 교육기회 제공등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 기업간부들의 이직률은 올해 28%에 달한다.3명중 거의1명꼴로 직장을 옮긴 것이다.
그 다음 홍콩 17.3%,한국은 13.3%에 달하며 말레이시아.싱가포르도 이직율이 10%가 넘는다.
인력확보 경쟁은 임금을 밀어올려 필리핀 기업간부들의 보수는 올해 14.8%나 상승했다.태국.인도네시아(각 12%),홍콩(11.8%),한국(10%)도 큰 폭의 임금상승률을 기록했다.
임금을 이렇게 올려주는 것과 함께 기업들은 유능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덤」을 제공한다.
말레이시아의 페낭 소재 「인텔」의 컴퓨터 칩 공장 지배인이던요가린감(34)씨는 10년여간 근무한 인텔을 떠나 캘리포니아의컴퓨터 디스크 드라이브 공장의 말레이시아 사무소로 옮겼다.
이직사유가 돈때문만은 아니라고 강조하는 그는 새 직장에서 전략계획을 작성해 직접 이사에게 보고하는 일에 만족을 표시한다.
또 다국적 기업들이 앞장서 권한을 과감히 하향 이양한다.싱가포르의 애플社는 중국등 다른 지역의 시장개척을 위해 현지인력을고용하면서 큰 권한을 부여한다.
홍콩소재 인력경영연구소의 데이비드 웰러 副상무는 근로자의 권한 강화를 제시하는 것을 「새로운 전략」이라고 지적한다.
그런 점에서 AT&T 싱가포르社의 경우는 눈여겨 볼 만하다.
사무직 보수가 싱가포르의 첨단기술 기업 1백개를 기준으로 할때75위정도에 머물고 있으나 이직률은 5%에 불과하다.
근로자들이 미국의 유명한 벨 연구소에서 일할 수 있는등 다양한 훈련프로그램을 누리는 것등이 이직을 줄이는 비결로 알려지고있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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