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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점 해외브랜드 공세에 휘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캔터키 프라이드 치킨(KFC).파파이스등 해외 유명브랜드 치킨업체가 날로 성장하는 가운데 맥시칸.페리카나등 한때 한집 건너 하나씩 점포가 생겨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던 국내 양념치킨 업체들이 최근 점포수가 급격히 줄면서 쇠락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 추산에 따르면 92년의 경우 국내 양념치킨업체점포수는 서울.수도권 지역에서만 5천여개를 상회했으나 지난해말에는 4천5백여개,올 현재는 4천여개로 매년 10%이상씩 점포수가 감소했다.
이 와중에서 「멕코이」양념치킨 업체인 (株)멕코이물산이 부도로 문을 닫고「포커스랜드」의 포커스상사가 업종을 전환하는등 양념치킨 체인본부의 부침도 심하게 일어나 92년 당시 20여개였던 것이 현재는 10여개에 머무르고있다.
또 90년 최고 3천억원대까지 육박하던 이들 양념치킨 시장규모도 1천5백억원대 규모로 절반이상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장작구이.전기구이.양념치킨으로 이어졌던 소비자 입맛이 프라이드 치킨으로 돌아선데다 소비자들이「맛보다는 양질의 서비스」를 선호하면서 넓고 깨끗한 매장에 화려한 판촉전을 전개하는 유명 외국브랜드 외식업체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양념치킨업체들이 대부분 중소업체들로 단기 이익 위주의 영업에 급급,장기적 투자전략을 세우지 못했던 것도 쇠퇴의 원인으로 꼽히고있다.
치킨업체의 한 관계자는『양념치킨업체들이 술.피자까지 함께 파는등 여러가지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소도시를 제외한 여타지역에선 이미 역부족 상태』라며 『향후 업종전환을 시도하는 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7.5%의 성장에 그쳤던 KFC는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11월말 현재 매출액이 총 7백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55%나 성장했다.
KFC 마케팅과 한 관계자는『올들어 자체적으로 실시한 두번의설문조사 결과「양념통닭 보다는 KFC를 이용한다」는 소비자가 지난해보다 10% 많아졌다』며 『확실히 과거 양념통닭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李京宣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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