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방류업체와 단속 검찰사이에 숨바꼭질 계속돼-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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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폐수 무단방류에 나선 검찰과 이를 피하려는 일부업체 사이에 숨바꼭질이 계속 되고 있다.폐수방류업체를 잡기 위한 검찰.환경청과 폐수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한 업체들의 아이디어(?)도 갖가지다. 대구지검.대구환경관리청은 가뭄으로 낙동강 물이 크게 줄면서 또다시 환경사고 우려가 높아지자 대대적인 폐수방류업체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구지검 환경담당인 형사1부 이의경(李義景)검사는 2년간 무단방류등으로 3회이상 적발된 50여개 업체의 명단을 최근 작성,봉투에 넣어 봉인한뒤 단속에 나서는 환경청 직원에게 건네준다.정보가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폐수단속은 30분 정도만방류하면 대부분 업체들이 폐수를 다 내보낼 수 있어 적발시점이무엇보다 중요하다.이 때문에 환경청 직원이 숨어 끈질기게 방류구를 지키다 담을 넘어가 적발하는게 일반적인 경우다.성서공단 복개천에서 24시간 수질을 감시하 는 직원들의 역추적으로 방류업체를 잡는 경우도 있다.
반면 업체들의 무단방류 방법도 다양하다.지난달 17일 구속된성서공단 섬유표백업체 태양실업(대표 盧동석.39)은 법을 악용한 대표적인 경우.
회사대표 盧씨는 환경청에 폐수처리시설 비정상가동 신고를 하면형사책임은 면하는 대신 배출부과금만 물게 되는 점을 이용,폐수를 하수도로 빼내면서 유량계를 부착하지 않아 부과금까지 내지 않다가 적발됐다.
서대구공단 염색업체인 대산실업(대표 具근산.34)은 폐수를 정화처리하는 폭기조에 정으로 10개의 구멍을 뚫어 폐수가 흘러넘치도록해 폐수 20t을 방류한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됐다. 또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달서구본리동 녹수공업(대표 崔삼춘.45)은 집수조→반응조→폭기조→침전조→최종 방류과정을 거치지않고 집수조→반응조의 배관을 끊고 바로 침전조와 연결해 3.25PPM(허용기준 1PPM)의 납이 함유된 폐수 24.6t을 배출하다 지난달 23일 구속됐다.
[大邱=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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