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외국계 기업 "나도 수출역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이젠 수출 기업이라 불러주세요'.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에 들어와 국내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 만든 제품을 자신들의 해외 유통망을 이용해 해외로 적극 수출하고 있다. 한국은 소비자의 취향이 까다로워 각종 제품의 '테스트 마켓'이 될 수 있는데다 고급 인력도 풍부해 생산기지로서도 적합하다는 이유다. 특히 국내 경기가 침체되자 수출로 눈을 돌리는 외국계 기업이 늘고 있다.

에어컨 업체인 캐리어 코리아(www.carrier.co.kr)는 지난해 경기도 광주와 하남의 공장에서 만든 제품 2천2백억원어치(매출 5천5백억원)를 수출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 42%, 아시아권으로 31%가 판매됐다.

이는 2002년 수출액(2천억원)에 비해 10% 늘어난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엔 2천3백억원어치의 가정용 에어컨.에어컨 부품.자판기 등을 수출할 계획이다.

캐리어 코리아 문창모 마케팅 부장은 "한국 공장의 기술력은 까다로운 한국 고객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정도라 전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게 본사의 평가"라며 "앞으로도 한국을 테스트 마켓과 생산기지로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카메라 업체 올림푸스한국(www.olympus.co.kr)은 지난해 안산공장 설립 5개월여 만에 7백억원 상당의 xD-픽처카드(사진 저장 장치)와 카드 리더기를 수출했다. 올해는 또 1천7백억원 상당의 제품을 해외에 판매, 수출액이 국내 내수판매액(1천5백억원 예상)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림푸스 한국 이경준 마케팅 부장은 "한국은 정보기술(IT)인프라가 잘 돼 있고 우수한 인력이 많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유행에 민감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생활용품 전문회사 한국존슨(www.koreajohnson.co.kr)의 성남공장도 이 회사의 아시아 생산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2백50억원 상당의 방향제.살충제.탈취제 등을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3백20억원을 수출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그레이드 크린에어'의 국내 반응이 좋자 이 제품 생산을 모두 한국 공장에서 맡아 일본.홍콩.필리핀.대만 등에 수출하기로 했다.

다국적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해 4억8천만달러어치(약 5천7백억원)의 한국 상품을 구입해 해외 월마트 지사에 수출했다. 이는 전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둘째로 많은 액수다. 주요 품목은 캠핑용 보온병세트.제습기.소형 히터.이미테이션 주얼리.캐주얼 남방.바지.텐트 등이다.

홍주연 기자

*** 바로잡습니다

2월 18일자 E1면 '외국계 기업, 수출 역군 됐다' 기사 중 캐리어 코리아의 '경기도 광주와 하남의 공장'은 '광주광역시 하남 공장과 경기도 오산 공장'을 잘못 쓴 것이어서 바로잡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