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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은 보결로 들어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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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동영 후보가 광주시 송정시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3일 '손학규 총리' 등 집권 후 각료 기용 구상을 밝혔다.

정 후보는 전남 목포 유세에서 손학규.천정배.추미애 공동선대위원장을 가리키며 "손학규 위원장은 총리를 할 수 있는 훌륭한 자질을 가진 분이다. 다 못한 검찰 개혁은 천정배 의원이 확실하게 해낼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철학을 계승한 추미애 위원장은 남북관계를 잘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후보 옆에 서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기득권과 특혜를 누리며 살아온 낡은 인물들"이라며 "정동영 정부가 되면 깨끗한 한국 최고의 인물들과 유능한 정부를 조직하겠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와 천정배.추미애 위원장은 2000여 명의 지지자 앞에서 '목포의 눈물'을 번갈아 불렀다.

정 후보는 이날 본거지나 다름없는 여수.광주 등 호남 지역을 돌며 "보수언론의 여론조사를 믿지 마라. 100명에게 전화하면 15명만 답하고 85명은 끊는다"며 "어제 실시한 당 자체 조사에선 정동영 지지도가 처음으로 25%를 넘었고, 이명박 후보는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결렬된 정동영-문국현 담판=정 후보는 이날 광화문에서 열린 검찰 규탄 집회에서 "문국현 후보에게 호소한다. 당신은 대통령이 되는 것만 원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단일화를 압박했다. 그는 "이 순간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다. 후보 자리가 아니라 어떤 것이라도 내놓을 수 있다"며 "여러분의 힘으로 단일화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정 후보는 12일 새벽 함세웅 신부 주선으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 3시간20분 동안 서울 제기동 성당에서 만났지만 단일화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이석현 후보 특보단장은 "문 후보가 경선도 없이 대선에 나가려는 것은 대학입시도 안 치르고 보결로 들어가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끝까지 단일화하지 않으면 문 후보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김경진 기자 ,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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