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재외국민 특별전형&국제학부 - 닮은꼴 '3색 전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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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부·글로벌전형·영어우수자 및 특기자·재외국민 특별전형…. 글로벌 시대에 맞춰 국제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의 특별전형들이다. 이 같은 특별전형들은 수시모집 정원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과거 특례입학의 2% 할당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목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특별전형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들 전형의 차이점을 살펴본다.

국제학부 내신보다 토플·SAT 성적 중요
글로벌전형 전체의 3분의 1 이공계 학생 선발
재외국민전형 한국·미국 대학 동시 지원 가능

■국제 학부=국제학부는 100% 영어로 수업하는 일종의 국제대학 개념이다. 미국 대학의 일반교양과정(liberal arts)을 비롯해 국제관계학(international studies, international relation) 같은 세부 전공도 수업 과목에 들어간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UIC)은 이런 과정에 경제학·공학·과학 등을 포함하는 명실상부한 국제대학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입학을 위한 준비 과정도 미국유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목고 학생을 비롯해 해외유학생이 자유롭게 지원 가능한 전형이 국제학부다. 서류·영어성적·Activity(특별활동)·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단순 내신보다는 토플·SAT(미국대학수능시험)·AP(대학 학점 선이수)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료가 선발에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자기소개서·에세이·학업성취도를 전공과 연계해 포괄적으로 평가한다.
 
■글로벌전형=국제학부처럼 미국 대학의 수준 정도까지 교육내용이 변화한 형태는 아니다. 기존 학과를 100% 영어로 수업하는 형태다. 일반 학부도 영어가 중요시됨에 따라 기존의 법대·상대·의대도 이러한 전형을 도입하고 있다. 많은 대학이 이 글로벌전형을 도입하고 있어 2009학년도부터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방대학들은 이 같은 글로벌전형을 영어우수자전형으로 부른다.

글로벌전형은 인문계 학생뿐 아니라 이공계 학생도 선발한다. 이공계 선발이 3분의 1을 차지한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글로벌전형, 고려대 글로벌전형(KU), 서울대 특기자전형이 이공계 학생을 함께 선발한다.
KAIST·이화여대 미래과학자전형은 이공계 학생을 위한 전형이다. 깊이 있는 수학·과학 실력보다는 실생활과 관련한 창의력을 주로 보기 때문에 이공계가 목표인 학생은 이 점을 고려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
 
■재외국민(특례)전형=외국에 오래 거주한 주재원이나 외교관 자녀를 위해 개설됐다. 대학의 글로벌전형 평균 경쟁률이 3대 1인 반면 재외국민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15대 1로 크게 어려워졌다. 유학을 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대학을 동시 지원할 수 있다.
토플·SAT·AP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료 관리가 잘 돼 있으면 서류 중심의 특례전형뿐만 아니라 글로벌전형·국제학부 등에 동시 지원이 가능하다.
 
■대학의 국제화 노력=서울대는 2010년 국제캠퍼스를 개설해 영어강의 비중을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의 아이비리그대학처럼 학부 중심에서 대학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연세대는 송도캠퍼스 학부과정을 통해 전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고 기숙생활을 하는 전형적인 유학생활을 도입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2010년까지 영어 강의를 60%로 늘릴 계획이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에 견줄만한 국제대학을 설립했다. 이화여대는 세계 최고수준의 여성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국제학부를 도입했다.
지방에서는 부산 동서대와 대구 계명대가 국제화과정을 개설했다. 하지만 서울의 대학에 비하면 지방대학의 국제화 준비는 아직 미약한 실정이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도움말=김기현 박정어학원·힘수학 연제 원장051-862-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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