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자원봉사대축제 전국이 뜨거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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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마음을 열자』『이웃을 돕자』-.
中央日報가 주최한「전국 자원봉사 경연 대축제」첫날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자원봉사활동에 나선 시민.학생.공무원.회사원등 각계 각층 남녀노소는 이웃과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하나였다. 특히 이 나라를 짊어지고 나갈「미래의 새싹」학생들의 고사리손 봉사와 가족단위 자원봉사는 산업사회에서 소외된 우리 이웃을 돌보고 우리 사회를 훈훈한 정이 넘치고 살맛나는 사회로 만들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날 자원봉사에 참여한 최연소자인 洪재희(6.서울은평구신사동미성아파트)양은 부모.오빠(9)와 함께 일가족 4명이 아침일찍자기동네 아파트앞길에서 교통질서 캠페인을 벌였다.
洪양은『아빠말씀을 듣고 온식구가 하기로 했다』며 어른들이 교통질서를 잘 지켜 우리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길을 건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전국에서 1천여개팀 30여만명이 참가한 경연대회는 기관.직장.학교.단위의 대거 참여가 많았으며 불우시설방문.환경정화.교통정리활동등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남이 안하는 색다른 활동을 위한 아이디어 경쟁도 눈에띄어 환경처와 산하기관은 3천8백여 직원이 헌혈에 나섰고「사랑의 집짓기운동본부」는 불우이웃을 위한 집짓기 사업의 첫 결실로세채의 집 입주식을 가졌다.
26일 경기도양주군백석면연곡리에 지어진 3채의집 입주식은 이날 中央日報가 주최하는 자원봉사경연대회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1백50여명이 참가,뒷바라지를 맡았고 미국에서 이 운동에 참여했던 레이니 주한美대사부부와 정근모(鄭根謨)前과기처 장관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랑의 집 짓기운동」은 지난 76년 미국에서 카터 前대통령등이 참여해 「판잣집을 없애자」는 구호를 내걸고 무주택자들에게염가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
이날 입주식을 가진 3채의 「사랑의 집」은 92년 국내서 발족한 운동본부가 펼쳐온 첫 사업의 결실.
12~22평 규모의 집은 회사원.학생.미군부대 군속과 건축자재상등 연인원 4백69명의 자원봉사자가지난 8월부터 못하나,벽돌 한장씩 쌓아올린 땀과 노력의 결정체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5백여평의 부지와 건축비도 독지가들의 기부와 성금으로 마련됐다. 올시즌 화려한 공격축구로 인기를 모은 프로 축구단 LG 치타스는 서울 강동구암사동에 있는 「암사재활원」을 방문했다.
조영증(趙榮增)감독을 비롯해 21골을 넣어 올해 득점왕에 오른 윤상철(尹相喆)등 자원봉사에 나선 LG 선수들은 사인공과 구단 기념품을 나눠주고 어린이들과 놀이를 하는등 원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선수단을 인솔한 조영증 감독은 『국민들의 인기를 받는 축구단의 일원으로 이런 뜻깊은 행사에 참가하게돼 보람을 느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전 10시부터 서울정릉4동 유원지에서 무료도서대출 자원봉사를 시작한 서울정릉4동 새마을문고 윤석지회장은『中央日報 자원봉사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뒤 출판사에서 책을 무료로 기증받는등 격려가 쇄도했다』며『남몰래 하는 것이 진정한 선행이라고 생각해 조용히 봉사활동을 계속해 왔는데 中央日報의 자원봉사캠페인 참여소식이 알려지면서 백산출판사가 선뜻 도서 2백권을 기증하는등 후원자들이 이곳저곳에서 도와줘 가슴 뿌듯했다』며 기쁨을 감추지못했다.
오후 2시부터 일가족 4명이 모두 인왕산 환경미화봉사에 나선성북구청 공무원 주응식(朱應植.43)씨는『앞으로 주말마다 가족등반겸 청소활동을 벌여야 겠다』고 다짐.
朱씨의 딸 은미(13).란아(11)양은『며칠전 아빠가 인왕산에 청소봉사를 하러가자고 말해 인왕산 주변에서 고생하시는 경비군인 아저씨들을 위해 위문편지도 썼다』며『우리가 주운 쓰레기가산을 깨끗하게 만들거라고 생각하면 너무 즐겁다』 고 말했다.
〈金泳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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