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外務 나토 확대개입 경고-보스니아사태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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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보스니아 북서부 유엔 안전지대인 비하치를 장악하고 있던 회교 정부군이 세르비아계의 공세에 밀려 비하치에서 퇴각함에 따라 비하치 실함(失陷)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 소식통들이 25일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날 오전부터 비하치에 휴전이 발효됐다는 마이클 로즈 유엔軍 사령관의 발표와는 달리 세르비아계 병력 1천여명이이미 비하치에 진입했으며 정부군은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 비하치를 버리고 북부지역으로 퇴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들은 세르비아계군이 아직 비하치 외곽에 포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유엔평화보호군 대변인인 쿠스 솔소령은 비하치 방어임무를 띤 정부군 1만~1만5천명 가운데 4백명정도는 시내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세르비아계군 사령관인 마노즐로 밀로바노비치 장군은 비하치에 있는 회교정부군에 대해 항복할 것을 촉구했다고 현지 라디오방송들이 보도했다.
○…나토 공군기들은 비하치 상공에서 목표물을 찾기 위해 60여분간 비행하는 동안 2~3발의 샘-6 미사일 공격을 받기도 했으나 모두 무사히 귀환했다고 코피 아난 유엔사무차장이 설명했다. 유엔평화유지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아난 사무차장은『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있는 유엔평화보호군이 나토의 항공지원을 요청했었다』며『우리는 유엔군과 비하치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비하치에 대한 항공근접지원을 요청했던 것』 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舊유고 주둔 유엔평화보호군 2만4천명의 전면 철군이 결정될 경우 이들의 안전한 철군을 보장키 위해서는 대규모의 나토 병력 배치가 필요하다는 가상작전을 수립한 것으로25일 밝혀졌다.나토 소식통들은 나토의 이같은 예상은 보스니아의 내전 당사자들이 철군에 동의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서 철군이 이뤄지는 것을 가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 나토가 보스니아 내외의 전투에 더이상 개입할 경우 舊유고에서의 국제 평화유지 노력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코지레프 장관은 독일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본으로 출발하기 직전 가진 회견에서 러시아는 비하치 일원의 안전지대를 확대키 위해 나토병력을 증파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반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外信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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