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효과 기대되는 美금리인상 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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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경제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성장해야 지속적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수반하지 않는 안정성장의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미국의 중앙은행인 美연준(FRB)은 2.5%정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그 해답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 4.4분기중 무려 6.3%의 GDP성장률을 기록한 미국에서는 올해에도 캘리포니아 지진에도 불구하고 1.4분기중 GDP가 3.3%,2.4분기에는 4.1% 성장하는등 경기과열의 기미가 계속되었다.
이에 연준은 올 2월부터 8월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를 3%에서 4.75%로,재할인율(Discount Rate)도 3%에서 4%로 각각 인상시켰다.이러한 연이은 단기 명목금리인상에 대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E)의 변은 늘 인플레이션 억제에 따른 실질금리상향조정을 통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가능한한 지속시키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소폭의 단계적인 금리인상은 연준이 당초 의도한 물가불안을 제거하기보다 오히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했고,이에 따라 美달러의 가치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특히 11월초 달러는 일본엔에 대해 96이라는 새로운 최저 치를 기록했다.GDP성장률도 3.4분기중 3.4%를 기록했으며,월가(Wall Street)에 따르면 빠른 성장세가 4.4분기중에도계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은 지난 15일 과감한 조치를 단행했다.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을 동시에 0.75%나 대폭 인상한 것이다.연준 의장 앨런 그린스펀은 4년째의 경기확장기에 접어드는 미국 경제라는 비행기를 연착륙시키기 위해 이번 조 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10포인트 올랐으며,대표적 장기채인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단기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진정에 대한 기대심리 확산으로 8% 이하로 하락했다.이러한 시장의 호의적인 시그널로 볼때 이번 금리인상 조치는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연준의 강력한 의지와 당분간 추가적인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을 경제 주체에 강한 톤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월가의 우려를 조기에 진정시킴으로써「시장심리」를 충분히안정시켜 그동안 부진했던 채권과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판단된다.뿐만 아니라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의 강세가 예상된다.특히 엔에 대한 달러의 가치는 100수준을 회복할 것으로보인다. 그린스펀의 이번 조치로 미국경제의 건전한 성장 열매가세계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을 기대해본다.
〈三星경제硏 선임연구원.經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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