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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문 칭화대 미모 여대생, 군입대 자청 화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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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고 명문대학의 하나인 칭화(淸華)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자나(賈娜·21·여·사진)가 인민해방군에 자원 입대했다.

대학만 마치면 중국 사회에서 출세가 보장받을 정도로 최고 엘리트인 그녀가 왜 사서 고생을 하겠다고 나섰을까. 한국에선 돈 있고 권력 있으면 병역을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하는 세태를 떠올리면 선뜻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다. 게다가 중국은 한국(의무병제도)과 달리 지원병 제도를 시행중이지 않은가.

이런 의문에 대해 자나의 대답은 중국의 자신감 넘치는 신세대(경제적으로 풍요해진 1980년 대 이후 출생) 답게 간단명료했다.

"나 자신을 단련하는 데 군대 보다 더 좋은 곳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자나 양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두달전 국경일(중국의 건국 기념일인 10월1일)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당시 그녀는 칭화대학신문(學報) 기자로서 톈진(天津)의 한 군부대로 취재를 갔다. 그보다 앞서 군 복무를 자원한 선배의 생활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군인들의 절도 넘치는 모습이 너무 멋져보였어요. 마침 지원병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최근에 듣고 친구랑 같이 등록했어요."

자나는 신체 검사를 이미 통과했다. 13일 자나는 중국 해군의 동해(東海) 함대가 있는 저장(浙江)성 닝보(寧波)로 내려가 약 2년간 병영 생활을 하게 된다.

"군 생활을 마치면 복학한 뒤 언론인이 되는 게 장래 희망이에요."
자나 양은 복학하면 매년 5000위안(약 60만원)의 장학금을 받게 된다.

그녀가 장학금에 눈멀어 2년간의 고생을 자청했다고 의심할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산시(山西)성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별로 고생을 못해봤다"고 할 정도로 경제 사정이 풍족하다. 군 입대가 학비를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적응 능력이 강해요. 난 자신을 믿어요."

6일 칭화대 남학생들과 함께 입대 통지서를 받아든 그녀는 환하게 웃었다.

자나의 사례는 중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책임 의식과 실천)'로 불러도 될 듯하다. 올해 들어서면 300여 명의 중국 대학생들이 인민해방군에 자원 입대했다. 이들 중 칭화·베이징(北京)대 같은 명문대학생이 30여 명이나 된다. 자나 같은 여학생도 1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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