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내 금융기관 통합시 금고 유치위해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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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남도내 13개 통합시.군의 금고를 잡아라.」 경남은행과 농협.중소기업은행등 각 금융기관이 경남도내 13개시.군의 통합을 앞두고 통합시의 금고를 유치하기 위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금고유치를 위한 나름대로의 당위성을 담은 유인물을 제작해 고객들에게 배포하는 것은 물론 선이 닿는 시.
군의원등 지역유력인사에게 치열한 로비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진양군 의회가 현재 진양군이 금고로 이용중인 농협을 통합시의 금고로 지정해야 한다고 결의하는등 시.군의회도 지역민들의 정서를 감안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13개 통합시의 올해 예산규모가 무려 1조8천억원에 달하면서 유치여부에 따라 엄청난 손익이 예상되는데다 올 연말로 기존금고와의 계약기간이 끝나기 때문이다.
통합13개 시.군중 농협이 금고를 맡고 있는 곳은 충무.장승포.밀양시를 비롯,창원.진양.통영.밀양.거제군등이며 경남은행은울산.창원.마산시를,중소기업은행은 진주시금고를 맡고 있다.
경남은행의 경우 최근 유인물을 통해▲금고전산화를 추진하고 있고▲중소기업자금지원을 위한 완벽한 여신지원을 갖추고 있는 점을집중 홍보하고 있다.
이에 반해 농협은▲농업경쟁력 강화와 농어촌개발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농협은 순수한 지역민들의 금융기관이며▲전국읍.면까지 점포를 갖추고 있어 주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어 통합시금고는 농협이 맡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진주시를 맡고 있는 중소기업은행은 진양군의회의 결의에도불구하고『편가르기와 과열경쟁을 지양,통합시전체의 이익을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객관적 기준에 따라 시금고를 지정해야 한다』는입장을 밝히고 있다.
각 금융기관들의 금고 유치경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방 「흠집내기」와「흑색선전」등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현행 지방재정법 규정에 따라 시장.군수가 지정하는 방법에서 탈피,개관적 기준에 의한 지정지침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蔚山=黃善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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