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 그후 한달-무학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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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아침등교길 날벼락 사고로 8명의 학생을 잃은지 한달, 서울 무학여고는 충격과 슬픔을 벗어나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애틋한 뒷얘기들을 낳고 있다.사고를 당한 이 학교 2학년 李연수양의 부모는 일체의 보상금.위로금.조의금을 사양,학교측 은 그 돈으로「이연수장학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무학여고와 10년전 자매결연을 맺고 펜팔등을 통해 우애를 다져온 일본 히로시마의 산요(山陽)여고의 이시다(石田)교장이 17일 방한,학교를 방문하여 조의를 표하고 일본학생들이 조의의 뜻으로 모은 80만원을 전달해 학교측은 이를 8명 의 희생자 가족에게 10만원씩 전달했다.또한 이시다교장은 이와 함께 일본학생들이 눈물로 쓴 1백여통의 편지를 전달했다.
한편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 교장들이『어린 제자들을 잃었는데 가만 있을 수 없다』며 사비를 털어 2천4백만원을 모아 18일 학교측에 전달했다.
무학여고측은 사고이후 등교시간에는 강남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위해 인근 지하철역과 학교를 연결하는 셔틀버스 2대를 운영,학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김영의(金榮義)교장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칠판을 쳐다보던 그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채 가시지 않은 그날의 슬픔을 되뇌었다.
〈金玄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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