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기량향상따라 새장비 선호,저가품보다 중.고가품 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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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스키시즌이 도심의 스키숍에서부터 불이 붙었다.
전국 스키장의 개장예정일(26,27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서울시내 백화점 스키코너와 강남일대 대형 스키숍 등에시즌맞이 장비구입을 위한 스키어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주 영동 산간지역에 내린 폭설과 함께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겨울소식이 스키어들의 발길을 일찌감치 스키숍으로 끌어들이고있는 것이다.
매년 40%이상씩 늘어나고 있는 스키어 증가추세에 비춰 올겨울 스키수요 역시 「폭발세」를 보일 전망.원화의 환율상승으로 장비 가격이 지난 시즌보다 전반적으로 10%가량 오른데도 불구하고 수입스키 물량이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 2만세트로 추산된다.예년보다 더욱 다양한 제품과 색상이 선보인 가운데 저가 보급형보다는 40만~50만원대 이상의 중.고급품이 잘 팔린다는 것이 올해 시즌의 특징.
수입상인 박재빈(35.나폴레옹스키 대표)씨에 따르면 『최근 스키어들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향상됨에 따라 무조건 싼 것이나 세일기간에 팔리는 재고품보다는 「기왕이면 좋고 새로운 것」을 찾는 추세고 특히 20대 신세대일수록 이같은 경향 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제품별로는 플레이트의 경우 롯시놀(프랑스).뵐클(독일).살로몬(프랑스).케슬레(오스트리아) 등의 상표가 여전히 인기를 끄는 가운데 올 시즌 들어 세계3대 메이커중 하나인 헤드(오스트리아)의 공급이 크게 증가해 선택폭이 넓어졌다.
부츠 역시 기존 노르디카(이탈리아).살로몬.롯시놀 등 인기 브랜드 외에 랑게(이탈리아)가 새로 가세해 눈길을 끈다.바인딩은 살로몬과 마커(독일).티롤리아(오스트리아)등 3대상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비별로 보면 플레이트는 바닥이 딱딱한 상급자용 수요가 많아진 추세여서 스키 기량이 크게 향상됐음을 입증하고 있다.또 부츠는 신발 앞쪽에 버클조임이 달린 형태의 프런트 버클식이 2~3년 전부터 시장을 거의 석권하고 있는 형국이다.
부츠 뒤쪽이 열리는 리어오픈식은 신고벗기엔 편하나 안정감과 회전감각이 뒤떨어져 리어타입의 대명사인 살로몬마저도 최근엔 프런트버클식을 많이 내놓고 있다.
이들 장비를 메이커별로 조합해 쓸만한 중급세트를 맞출 경우 「액면가」가 대개 60만원대 이상 올라가지만 최근 백화점이 주도하고 있는 가격낮추기로 인해 일반 스키숍에서도 15~20%가량의 할인가격을 적용받을 수 있다.
예컨대 정가 64만7천원인 「롯시놀K95 플레이트+살로몬557 바인딩+노르디카TC4 부츠」의 중급 세트도 51만원 정도까지 가격이 내려가는게 보통이다.지난 시즌(93~94겨울)재고품은 정가의 40~50%까지 세일가격이 적용돼 실속 은 있는 반면 물건이 달려 마음대로 고를 수 없는 것이 흠이다.
전 국가대표선수인 박재혁(30.코리아스키아카데미대표)씨는 『일반인 레저스키의 경우 선수용과 달리 제품의 질과 디자인 보다는 자신의 기량과 경제력에 맞는 무난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초보자는 일반적으로 플레이트 탄력이 보다 유연한 쪽을 고르는편이 나으며 바인딩 풀림강도(DIN)도 여유가 있도록 구입때 조정해놓아야 슬로프에서 부상방지에 유리하다.플레이트 길이는 성인 남자의 경우 자신의 키보다 15㎝(여자는 1 0㎝) 정도 긴 것이 적당하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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