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웃돈 과열 후유증우려-韓通株 3차낙찰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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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국통신주 낙찰 최저가격이 4만7천1백원으로 발표되자 입찰참여자들은 물론 증권사들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놀랍다는 표정이다.한국통신주 매각이후의 관심은 상장이후 한국통신 주가수준과 내년하반기(7~8월)로 예정돼 있는 3천2백2 4만주(우리사주 제외)의 공모주 청약.
○…한국통신이 상장되고 난 이후의 주가수준은 상장당시 주식시장의 호황여부와 시장 주도주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내년 하반기의 주식시장을 낙관하는 이들은 이번 입찰을 통해 입증된 통신주에 대한 관심과 이미 상장된 이동통신.데이콤등과의 상대가치를 감안,상장후 주가가 8만원선에 이르러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통신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등을 중시하는 측에선 상장후 주가를 5만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양쪽 견해의 중간수준을취하면 6만~7만원대의 주가수준을 예상할수 있으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많다.
○…이번의 3차 입찰에서 한국통신주를 손에 쥐지 못한 투자자들은 한국통신 상장과 함께 실시되는 공모주 청약에 참가 하면 된다.공모규모는 총발행주식의 14%에 해당하는 4천30만주.이중 우리사주조합분을 제외한 3천2백24만주가 일반 투자자에게 돌아간다.근로자증권및 장기저축 가입자에게 20%,은행공모주청약예금가입자에게 10%,증권금융 공모주 청약예치금 가입자에게 50%가 배정된다.물량배정이 가장 많은 증금(證金)청약예치금 가입한도가 2천만원까지며 가입후 3개월 뒤부터 청약자격이 생기나6개월간 평균예치금을 청약기준으로 삼으므로 예치금 가입자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1백50주 안팎의 물량확보는 가능하다.
○…이번 한통낙찰가를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반응은『정상으로 보기 힘든 과열양상이며 자칫 후유증마저 우려된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증권업협회 정강현(丁康鉉)상무는『3만9천원 안팎을 적정낙찰가로 예상했는데 결과가 너무 높게 나타나 놀랍다』면서『과거 정부가 한전과 포철주를 국민주로 보급한후 주식시장이 침체로 빠져들자 야기됐던 후유증이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서진(金瑞鎭)상무는『이번 입찰과열은 시중 유동자금이 그만큼 풍족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지난 1,2차 입찰때 물량을 선점해둔 사채업자등 큰손들이 상장후 예상주가를 지나치게 부풀려 퍼뜨리며 과열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며『입찰에 떨어진 투자자들은 전혀 낙담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金상무는 또『어찌보면 일반인들을 입찰에 끌어들였다는 점 차체가 문제의 출발이었다』고 주장했다.
〈證券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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