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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초중고 ‘납치 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광주 초·중·고교 주변에서 납치와 보이스 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4일 광주 서부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최근 관내 83개 초등학교와 49개 중학교에 공문을 전달, “납치 피해에 주의해 달라”는 내용의 통신문을 각 가정에 보내도록 했다. 교육청은 또 서부·남부·광산경찰서에도 공문을 보내 학생들을 상대로 한 범죄 예방활동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광산구의 한 초등학교 주변에서는 최근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검정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나타나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속이고 학생들에게 차에 탈 것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비슷한 신고가 학생들로부터 잇따르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일선 학교 학생부장 회의에서는 서구의 한 중학교 학생부장이 “자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누군가 학부모에게 보이스 피싱을 시도한 사례를 보고하기도 했다.

 교육청은 각 경찰서에도 보이스피싱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점을 감안, 학생들 가정에 통신문을 보내고 담임 교사의 훈화와 학교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도록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납치가 실제 이뤄진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학생과 교사들 사이에 소문이 확산되고 있어 공문을 보냈다”며 “등·하교 시간에 교내·외 구석진 곳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학생지도와 범죄예방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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