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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신지애’ 김경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신지애와 결혼해서 타이거 우즈 못지않은 수퍼 골퍼를 낳아야 하는 것 아냐?”

김경태(21·신한은행)가 가끔 듣는 얘기다. 김경태는 피식 웃어넘기지만 팬들은 진지하다. 김경태와 신지애는 올해 한국 남자와 여자 골프를 석권한 20대 초반의 선수다. 신지애는 김경태의 연세대 2년 후배이기도 하다.

신지애가 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대상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다음 날인 4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프로골프협회(KPGA) 대상 시상식에서 김경태는 트로피 3개를 안았다.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씨티은행 마스타카드 대상과 신인상에 해당하는 하나은행 명출상, 최저타수상인 덕춘상까지 받았다.

KPGA는 KLPGA와 달리 상금왕과 다승왕은 따로 상을 주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5관왕이다. KPGA에서 신인이 대상을 받은 것도 김경태가 처음이다.

그러나 내년 국내 팬들은 김경태를 자주 보기 힘들다. 3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 스쿨에서 합격해 한국과 일본, 아시안 투어의 카드를 모두 갖게 됐다. 김경태는 “3개 투어의 주요 대회를 골라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올해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 세계랭킹 ‘톱10’에 진입한 최경주(나이키골프)가 해외 특별상을 받았다.

올해 상금 2위이자 다승 공동 선두인 강경남(삼화저축은행)은 ‘올해의 베스트샷’의 주인공에 뽑혔다.

레이크힐스오픈에서 393야드짜리 내리막 파 4홀에서 한 번에 그린에 올린 드라이브샷의 주인공이다.

김형성(삼화저축은행)은 ‘베스트 드레서’에, 김대현(동아회원권)은 장타상(평균 드라이브샷 296.7야드)을 받았다.

김경태는 30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강경남은 1000만원을 장학금으로, 배상문(캘러웨이)은 1000만원어치의 쌀을 부스러기 사랑나눔회에 전달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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