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커 유럽 癌센터 침입 인터폴,한국경찰에 수사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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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우리나라의 컴퓨터 해커(정보 도둑)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암연구센터(EORTC)전산망에 침입해 암연구자료를 빼낸 사건이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새벽 어떤 한국인이 (주)데이콤의 전산망을 통해 세차례에 걸쳐 유럽암센터 전산망에 몰래 접속해 자료를 무단으로 복사해간 사건이 발생했다는 인터폴의조사 요청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결과 이 사람은 데이콤 전산망에 가입돼 있는 컴퓨터회사「컨트롤 데이터 코리아」의 사용자번호(ID)를 이용해 데이콤 전산망에 접속한뒤 데이콤의 상위 통신망인 홍콩의 인텔팩(INTELPAC)통신망을 거쳐 유럽암연구센터 전산망에 침 투한 것으로드러났다.
이 해커는 다섯차례정도 접속을 시도하다 3일 오전1시쯤 접속에 성공, 약11분동안 자료를 검색하면서 영어 3만여자 분량의암에 관한 미발표 임상연구자료를 복사해 갔다는 것이다.
그러나「컨트롤 데이터」는 원자력연구소.항공우주연구소.서울대등국내4백10개 기관및 개인이 가입돼 있는 데이콤전산망의 하위전산망을 가지고 있어 컨트롤 데이터 내부직원 소행인지 외부회원소행인지는 불확실하다.
또 컨트롤 데이터의 사용자번호를 알고 있는 제3자의 소행가능성도 있어 범인을 가려내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범인이 의학전문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컴퓨터 해커는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해 전산망에 접속한뒤 검색.조회가 금지된 자료를 불법적으로 빼내가거나 파괴하는 사람을 말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달초 영국인 해커가 국내 연구기관 전산망에 침입해 8개월간 자료를 빼낸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었다. 〈金起平.尹碩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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