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생기를살린다>12.국선도 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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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단전호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식(調息),조신(調身),조심(調心)이다.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숨을 고요히 고를때 얼(精神)이 자리를 잡고 원기가 하단전에 차게 되는 원리다.
몸을 서서히 움직이며 마음과 호흡이 흩어지지않게 하면 동(動)적인 상태에서 정(靜)적인 정신통일 훈련이 될 뿐아니라 온 몸에 고루 원기(元氣)가 충만하게 되는 것이다.
조식에서 주의할 점은 숨소리가 나지 않아야 한다.소리를 내면무아지경의 깊은 정신집중이 어렵기 때문이다.
눈을 감고 내관(內觀)하여 자신의 호흡이 들고 나는 것을 지켜보아야 한다.잡념이 들면 규칙적이고 균일한 호흡을 놓치게 된다. 눈을 반개(半開)하는 것은 심한 졸음이나 잡념이 일때 사용하나 열심히 수련하는 자에게는 의미가 없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육체적인 힘이 정신의 힘보다 강하면 상기(上氣)가 되거나 통증이 오며 심하면 탈장을 일으킨다.
조신은 신체를 전후좌우상하중(前後左右上下中)으로 굴신하여 균형을 유지해 각 부위의 고른 발달을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조심인데 수련하면 어려운것이 이것이요,지도하기도 쉽지 않은게 바로 조심이다.
단전호흡은 단순한 호흡조절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조심이이루어져야 더욱 깊은 호흡을 할 수 있다.마음은 기운을 담는 그릇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마음은 보통 세가지로 나타난다.들뜨고 가라앉음,트임과 흩어짐,한곳에 모임(집중)과 맺힘(한맺힘)이 다르다.마음의 가라앉고집중됨에 비례하여 트이는 작용이 일어난다.
즉 물리현상에서 구심력과 원심력의 상관관계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마음에 한이 맺히고 이 맺힌 마음이 들뜨거나 흩어짐에따라 병(病)이 생기게 된다.
결국 국선도는 이 마음의 수양을 통해 선(仙)에 이르는 길이라 할 수있다.
이미 설명한 중기단법 50자세가 끝나면 건곤단법(乾坤丹法)에들어간다.건곤단법 23동작의 이치는 천간(天干)지지(地支)의 원리에 따른 것으로 갑,을,병,정… 자,축,인,묘… 글자의 모양과 동물의 형상대로 이루어져 하늘기운과 땅기운 을 받아 氣를축적시키는 작용을 하게되어 있다.임.독맥을 순환하는 소주천(小周天)이 이루어진다.
셋째는 원기단법(元氣丹法)이다.중기에서 마음에 구심점을 이루고 건곤에서 천지간에 차있는 기운을 받아 들이는 과정을 거쳐 마음을 우주와 합치시키려는 자세를 유지하는 축기(蓄氣)과정이라할 수 있다.
동작의 이치는 우주와 인체에 있는 3백60개의 도수,경락수에따라 3백60개로 춘하추동 4계절(한계절에 세동작씩 30년)원리로 되어있다.
한 회분의 동작에 전혀 불편이 없고 몸이 퉁겨나갈듯이 탄력이붙으면서 호흡이 자연스러워져야 다음단계를 시작한다.
원기단법의 호흡은 吸-止-呼-止의 원리는 같으나 흡과 지를 중시하며 몸이 요구하는대로 길게 한다.
이는 공기(空氣)중에 공(空)과 기(氣)가 다름을 느끼게 되고 우주에 꽉 차있는 진기(眞氣)를 알게 되기 때문에 가능하며,진기 자체가 중화지기(中和之氣)이므로 吸-止를 길게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무리하면 오히려 몸에 ■ 가 됨을 명심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몸안에 기운이 꽉 찰때 임.독맥과 기경팔맥에 氣를 유통시키는 대주천이 시작된다.
넷째,진기단법(眞氣丹法)은 통기법(通氣法)의 첫단계요,고차원의 단법으로 선도(仙道)에 접근하는 본격적 수련단계다.원기단법의 수련이 제대로 되지않고서는 들어갈 수가 없다.
우주의식이 열리면서 원래의 자기 모습이 보여 현재의 나와의 차이를 알게되니 스스로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알게 된다.
이 단계부터는 몸안에 기운이 극강하고 기운과 심리의 변화가 많으니 각별한 지도가 요구되고 자신은 기도중에 기도하는 마음가짐과 대자연의 순리에 자신을 맡기고 순응하는 겸허한 자세에 들지 않고는 그 강한 기운을 스스로 감내하기 어렵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자체와 주위의 모든것(자연과 세상과 부모등)에 감사하는 마음이 넘쳐 흘러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자연과 부모에 감사 동작은 서서하는 입단법(立丹法),앉아서하는(座丹法),엎드려서 하는 전단법(丹法),옆으로 누워서하는 와단법(臥丹法),분신을 띄우고하는 공단법(空丹法)이 있다. 다섯째,삼합단법(三合丹法)이다.진기단법부터는 일반인이 공감하기 어려우며,삼합단법은 더욱 공감하기 어려울뿐 아니라 때로는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참고 삼아 약간 설명한다면 마음은 우주와 대자연의 자식이 되어 일체감이 형성되니 여기서 물아일체(物我一體)요 주객일체(主客一體)란 말이 나오게 된다.
여기서는 점차 피부호흡의 정도가 많아져가니 내 몸안의 진기와우주 대자연의 진기가 상통(相通)해가는 과정이다.몸은 망사같은홑옷을 걸친것 같고 마음이 비단결처럼 곱고 부드러우며 자기 자신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다.감사하고 고맙 고 기쁨과 즐거움이 넘쳐 춤을 추고싶은 충동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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