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스니아 무기禁輸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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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워싱턴.파리 外信綜合=聯合]빌 클린턴 美대통령은 보스니아 회교정부에 대한 유엔의 무기금수(禁輸)조치에 참여해 온 美함정3척과 정찰기들의 활동을 12일 자정을 기해 중단하라고 軍당국에 지시했다고 美행정부관리들이 11일 말했다.
이들은 클린턴대통령이 의회명령에 따라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는데,美의회는 유엔이 보스니아회교정부에 대한 무기금수조치를 해제하지 않고 세르비아계가 평화협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15일부터 무기금수조치에 미국이 참여하지 말 것 을 명령한 바있다. 한편 유럽국가들은 클린턴 행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그동안보스니아회교정부에 대한 유엔과 유럽국가들의 금수노력을 사실상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민간기구인 美-英 안보정보위원회의 댄 프레쉬씨는 『나토가 긴장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면서 회원국들이 마음대로 공동작전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면 이것은 합동기동군 창설과 같은,나토가 탈냉전시대를 맞아 추진하고 있는 주요계획들에 악영 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사실상의 무기금수해제로 해석될 경우 나토 회원국들의 협조체제가 무너지고,한편으로는 러시아가 오랜 우방인 세르비아계를 공개적으로 지원하고 나설 수도 있어 보스니아 내전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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