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해결 多채널 본격가동-IAEA,韓.美.日 입체접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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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北-美간 제네바 합의사항들이 본격적으로 실천에 옮겨지기 시작했다. 폐연료봉 처리를 위한 실무 전문가회의가 평양에서 시작됐고,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활동도 곧 재개될 전망이다.
韓.美.日은 개별 연쇄접촉과 3자회담을 잇따라 열고 대북(對北)경수로 지원방안을 심도있게 논의중이다.
북한의 영변을 중심으로 서울.평양.워싱턴.제네바와 亞太경제협력체(APEC)회의가 열리고 있는 자카르타등 세계 곳곳에서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들이 부산하게 이뤄지고 있다.일단 출발은 순조로운 셈이다.
11일의 IAEA특별이사회에선 북한의 5개 핵시설에 대한 동결조치가 실제 이행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키로결정했다.IAEA 활동재개는 北-美간 제네바 합의 사항중 북한이 약속한「의무사항」을 감시해 달라는 유엔안보리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북한핵 문제는 다시 IAEA 소관으로 넘어갔고 IAEA는 빠르면 다음주초 북한과 추가 사찰요원 파견,활동기간등에 대해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북한은 현재 핵활동 동결이라는 합의된 의무를 이행중이고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한 IAEA 핵동결 감시활동에 대해서도 북한의빈 주재 김광섭(金光燮)대사는『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평양에선 12일 美실무대표들이 도착,폐연료봉 처리에 관한 전문가 회의가 시작됐다.
현재 영변의 저수탱크에 들어있는 폐연료봉 처리문제는 경수로공급 전문가회의.연락사무소 개설 전문가회의 등 나머지 2개의 전문가회의와 달리 안전한 보관방법을 1~2년내에 찾아내야 하는 시간적 제약을 받고 있다.
美측 대표단은 19일까지 전문가회의 기간중 영변의 5㎿원자로에서 빼내 저수탱크에 보관중인 폐연료봉의 보관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 이들 연료봉의 장기적 안전보관을 위해 수질농도및 온도유지등에 관한 기술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경수로 공급 전문가회의는 이달말부터 다음달 2일까지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北-美간 연락사무소 개설문제 전문가회의는 다음달 6일부터 5일동안 워싱턴에서 열린다.
그러나 10.21 합의문 서명후 3개월내에 북한에 제공키로 합의된 대체에너지 (重油)공급 문제는 당초 이달말로 예정된 경수로 공급 전문가회의에서 함께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별도로 떼내뉴욕에서 北-美간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중이다.
북한측이 당장 올 겨울철 난방용 에너지부터 대체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공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 연내 구성을 목표로 18일부터한.미.일 3국 회의가 워싱턴에서 열린다.
3국 협의에는 우리측에서 최동진(崔東鎭)경수로 기획단장이,美측은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일본은 야나이 순지(柳井俊二)정책총괄국장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관련,갈루치 美핵대사는 8일 워런 크리스토퍼 美국무장관과함께 방한(訪韓),우리측 崔경수로 기획단장과 별도의 고위실무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韓美양국은 KEDO 본부를 북한대표부가 있는 뉴욕에 두고 참여국은 모두 10개국으로 하되 한.미.일 3국과 중국.러시아를 포함하는 실무국가그룹과 다른 안보리 상임이사국을포함하는 5개국 정도의 참여국가 그룹으로 나누는 2원(元)조직으로 운영하는 방안등을 논의했다.
美측은 또 한국에 50%를 조금 넘는 정도의 경수로 지원 자금분담을 요구했으며 일본이 30%정도를 분담하는 방법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한.미.일 3국협의 과정에서 KEDO의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면 KEDO 첫 회의는 크리스토퍼장관이 9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연내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崔相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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