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나들이 이모저모-金대통령 印尼도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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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일간의 필리핀 공식방문을 마친 김영삼(金泳三)대통령 내외는 12일 마닐라를 떠나 두번째 방문국인 인도네시아에 도착,인도네시아 공식방문과 이어 열리는 亞太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을 위한 일정을 시작.
이날 오후1시40분(현지시간)자카르타의 할림 국제공항에 도착한 金대통령내외는 50여명의 교민 환영속에 김경철(金庚哲)駐인도네시아대사.압둘 일산 인도네시아 의전장의 기상영접을 받고 특별기를 내려 알라타스 외무장관내외의 환영을 받았다 .
필리핀을 떠나기에 앞서 金대통령내외는 이날 오전 숙소인 마닐라호텔에서 라모스대통령내외의 작별예방을 받고 30분간 환담.
○…한국의 고위공직자중 골프를 애호하는 사람들에게 필리핀에서「낭보」(朗報)가 날아들 뻔했다.11일 아침 라모스와 함께 운동을 하던 金대통령이 자칫 티업하는 광경이 연출될 상황에 직면했던 것이다.필리핀측은 사전에 우리측에 『金대통 령은 조깅을 하지만 라모스대통령은 골프를 잘 치니 코스를 전부 돌지는 않더라도 티업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고,우리측은 『정부방침이 공직자의 골프는 곤란하다는 것이니 양해해 달라』고 설명했었다.이에 앞서 조깅을 시작하면 서도 해프닝이 벌어졌다.
金대통령이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조깅을 하자 한바퀴를 돌고 난뒤 라모스대통령이『더이상 못 뛰겠다.잔디에서 걷겠다』고 뒤로빠졌다.한바퀴 더 돌고오니 라모스가 다시 합류했다.우리측 수행원들은 박수로 환영했다.다시 한바퀴를 돌자 라모 스가 쉬었으며마지막에는 합류했다.라모스대통령은 金대통령을 농구장으로 안내한뒤 농구공을 가져와 중앙선에서 드리블해 金대통령에게 패스,金대통령이 슛을 하도록 했으나 두번 다 실패했다.라모스대통령은 조깅에서의 패배를 농구로 만회한 셈 이었다.
[자카르타=金斗宇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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