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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경북淸道 雲門寺-淸道의 볼만한곳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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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조선시대때 매년 궁중에 진상되던 감으로는 상주 곶감,진영 단감,그리고 청도반시(盤枾)를 꼽았다.현재 청도군 내에는 30만주가 넘는 감나무가 있다.
감나무가 청도의 특산물을 대표한다면 군내에 널려 있는 많은 유물과 유적은 청도의 문화수준을 가늠케 해준다.
그중 다른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으로는 화양읍 동천리의 석빙고(보물 323호)를 꼽을 수 있다.청도읍에서 화양읍까지 버스를 이용한 뒤 3분정도를 걸어가면 석빙고(1726년 건립)가 나타난다.전국에 산재한 4개의 석빙고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또한 청도군에는 온양 외암리 민속마을에 버금갈 정도로고택들이 잘 보존돼 있어 옛 선조들의 생활상을 눈여겨볼 수 있다.금천면신지리의 운강고택(雲岡故宅.중요민속자료 106호)과 선암서원(仙巖書院.지방유형문화재 79호).이서면서원리의 자계서원(紫溪書院.지방유형문화재 83호).화양읍서상리의 도주관(道州館.지방유형문화재 212호).금천면임당리의 김씨고택(金氏古宅.
도민속자료 78호)등이 대표적이다.특히 신지리와 임당리의 고택은 모두 10분 거리에 있어 조선시대 고건 축문화 연구에 큰 도움을 준다.
1726년(영조2)운강 박시묵(朴時默)이 건립한 운강고택은 82칸으로 조선시대 사대부 집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동창천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는 선암에 자리잡은 선암서원에는 예부운략(禮部韻略.보물 917호)과 해동속소학판본( 海東續小學版本.지방유형문화재 208호)이 소장돼 있다.
특히 예부운략은 조선시대 한문공부의 기초부터 율시(律詩).부시(賦詩).작문등에 없어서는 안될 음운(音韻)사전으로 과거를 보는 사람들의 필독서였다.국내 국학사상 유일한 각판본(刻板本)이라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런가 하면 마을 입구의 만화정(萬和亭)은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조선시대 사대부의 별장이었다.정원에는 벽오동이 우거져 있고 대문 앞에는 10여그루의 노송이 운치를 더해준다.만화정은특히 6.25때 이승만(李承晩)대통령이 피난온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들렀다 머무르기도 했다.선암서원과 만화정은 박씨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평소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해 구경하려면 유사(有司)박수현(朴秀鉉)씨에게 미리 연락(0542○723125)해야 한다.
만화정에서 10분쯤 농로를 따라 들어가면 조선시대 환관이 살던 임당리 김씨고택이 나온다.임당마을 중앙에 있으며 임란전부터내시가(內侍家)로 사용된 고택으로 16대 김일준(金馹俊.?~1881)까지 이어져 내려왔다.대를 이을 수 없는 내시가 16대까지 후손을 이을 수 있었던 것이 흥미로운데 양자를 받아들였기때문이라는 것.
김씨고택은 일반 사대부 저택과는 또다른 건물배치법을 보이고 있다.현재 사람은 살지 않으며 보수공사중이어서 어수선하다.
〈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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