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벼 수확량 남한벼의 6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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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부가 이미 지난 91년부터 북한에서 재배되고 있는 벼 품종가운데 여럿을 들여와 강원도 철원등지에서 시험 재배해온 것으로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농림수산부 당국자는 『연변 교포등을 통해 북한의 벼 품종 가운데 상당수를 들여와 북한의 쌀 농사 지대와 기후나 토양이 비슷한 지역에서 2천여평 규모로 시험 재배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북한 품종 7개정도를 추가로 들여와 재배할 계 획』이라고 말했다. 시험 재배 결과 북한 벼 품종의 쌀 수확량은 10a(3백평)당 300㎏ 정도에 이르렀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올해 남한의 10a당 쌀 수확량이 4백59㎏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북한 벼는 우리 쪽 벼의 65% 수준에 해당하는 산출(産出)을 내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그간의 시험 재배 결과 북한 벼의 품종을 개량하고 새로운 영농 기술을 적용시킬 경우 지역에따라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까지도 수확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북한 벼의 시험재배 면적이 2천여평 수준에 불과해 북한 전체의 작황(作況)을 정확히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북한의 쌀 생산성이 남한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은 사실이고,따라서 농림수산부가 고심하고 있는 대목의 하나가 바로 통일후 북한의 농업 생산성을어떻게 향상시키느냐 하는 문제다.이와 관련해 정부는 장기적으로▲남북한 농산물 계약재배 협상을 다시 재개하며▲농업기술자의 교환 방문을 추진하는 한편▲수확량이 많은 슈퍼쌀도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朴義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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