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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당구>고철수 제명위기 이겨내고 스타 등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좌절을 딛고 선 집념과 노력만이 챔프를 만든다.
지난 5월3일 한국당구는 새 스타 한명을 배출했다.
이날 열린 한국당구 그랑프리 1차시리즈(삼풍백화점 특설경기장)에서 94 당인이자 이상천과 함께 한국당구 스리쿠션 최고수중한명으로 손꼽히는 장성출을 누르고 우승한 고철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92년 프로선수 1기 (16명)선발당시 프로위원회 김문장위원장(현 대한당구경기인협회 회장)의 추천 케이스로 거의 무명이나 다름없던 고철수가 지명될 때만 해도 의아해 하는 사람이많았다. 지난해 고선수의 급한 성격으로 인해 당구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불미스러운 실수를 범했을 땐 당구계 일각에서 제명 요구까지 일었다.
그러나 김문장회장은 자신의「눈」을 믿었다.고철수를 변호했고 주위를 설득하는 한편 고선수에겐『실력으로 자신을 입증하라』며 질책했다.
마침내 2년만에 기회가 왔다.4강전까지 고철수는 최문갑.서광렬을 각각 2-0으로,허문범을 2-1로 셧아웃시키고 결승에서 장성출과 만나게 됐다.
국제식 스리쿠션 3세트 2선승제(세트당 11점 먼저치기)로 열린 결승 첫 세트는 11-10으로 고철수의 승리.
이어 2세트를 11-5로 장성출이 따낸 다음 승부가 걸린 마지막 세트에서 고철수는 신들린듯 득점을 해간 끝에 도표와 같은마지막 11점째 시스템을 성공시키며 두 손을 번쩍 들었다.
도표는 기본 시스템중 하나지만 자칫「키스」(충돌,속칭「쫑」)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1적구가 도표상 점선처럼 진행할 수 있도록 두께를 조절하는 것이 요령.
경기를 우승으로 이끈 다음 고철수는 눈물을 글썽이며 김문장회장에게 큰 절을 했다.
고철수는 한달후 벌어진 그랑프리 2차전에서도 우승,자신을 「입증」했다.이제 고철수에게 자격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다.선수는「공으로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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