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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6 결전의 그날, 누구 주름살 펴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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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훈장’인 주름엔 그 사람의 인생과 성품이 담겨 있다. 요즘 바삐 표밭을 누비는 대선 주자의 주름은 어떨까? 대선 주자의 주름 모양을 분류하면 정동영·이명박 후보는 눈가 주름, 이회창 후보는 미간 주름, 이인제·권영길 후보는 이마 주름을 지니고 있다. 눈가·미간·이마 주름을 표정 주름이라 한다. 습관적으로 어떤 표정을 지어 얼굴 근육에 지속적인 힘이 가해진 결과다. 표정 주름은 굴신 주름(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면서 생김)이나 중력 주름(세월과 피부 노화로 생김)과는 달리 본인에게 책임이 큰 주름이다. 개인의 성격도 어느 정도 반영한다. 따라서 성격이나 생활 습관을 바꾸면 예방이나 개선이 가능하다.

박태균 기자

 ◆이명박·정동영 후보의 눈가 주름=부채꼴 모양의 눈가 주름은 애교가 많고 명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이를 불문하고, 평소 잘 웃거나 눈웃음 잘 치는 사람에게 흔하다. 웃을 때 눈가의 피부가 아코디언처럼 접히기 때문. 가수 이효리의 주름이 여기 해당한다. 눈가에 주름이 잘 잡히는 이유는 눈가의 피부가 사람 피부 중 가장 얇고 건조하며, 표정을 지을 때 많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주름이 생긴다”는 이유로 “웃지 말라”고 권하기는 어렵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는 “눈가 주름엔 보톡스 등 보툴리눔 독소 주사가 효과적”이며 “주사를 맞으면 안면근이 마비돼 6개월가량 주름을 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고, 표정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이 단점.
 주름 개선용 등 기능성 화장품도 눈가 주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눈가에 알코올이 든 스킨을 바르면 주변의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면서 오히려 주름이 생길 수 있다. 눈가엔 눈 전용 화장품을 쓰라고 권하는 것은 이래서다.

 ◆이회창 후보의 미간 주름=눈썹 사이 미간에 ‘내 천(川)’자로 생기는 세로의 주름을 가리킨다. 성격이 예민하고 섬세하거나 걱정이 많은 사람에게 흔히 생긴다. 또 늘 긴장하면서 양미간을 좁히고 있거나 시력이 나쁜데도 안경·콘택트 렌즈를 사용하지 않아 자주 찡그리는 사람에게 잦다.

 최선의 예방법은 얼굴을 가급적 덜 찌푸리는 것이다. 마인드 컨트롤·이완요법 등을 통해 평소 긍정적이고 여유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력이 떨어지면 안경·콘택트 렌즈, 햇볕이 강하면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그래야 얼굴을 찡그리지 않는다.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황원중 교수는 “미간 주름도 보툴리눔 독소 주사로 치료 가능하다”며 “오래 방치돼 주름이 깊게 패어 있다면 필러요법·자가 지방 이식술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인제·권영길 후보의 이마 주름=이마에 잡히는 굵은 가로 주름으로 노무현 대통령도 여기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늘 뭔가 골똘히 생각하거나 표정을 지을 때 이마를 많이 쓰는 사람의 전유물이다.눈꺼풀이 처지거나 눈이 작아 눈을 크게 뜨기 위해 이마 근육을 자주 움직이는 사람에게도 나타난다.

 초기엔 눈을 치켜뜰 때만 이 주름이 보인다. 그러나 오래 방치하면 주름진 부위가 깊게 패어 이마 주름이 완성된다. 깊은 이마 주름엔 보툴리눔 독소 주사가 별 도움이 안 된다.
 아직 이마 주름이 뚜렷이 생기기 전이라면 피부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예방·지연이 가능하다. 눈꺼풀이 처진 사람에겐 상안검 성형술(쌍꺼풀 수술과 유사)이 도움이 된다. 이 수술로 처진 눈꺼풀을 올려주면 이마를 치켜 뜨는 습관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눈이 작아서 눈을 크게 뜨느라 이마 근육을 많이 사용해온 사람에겐 상안검 성형술과 안검하수 수술이 유효하다. 찡그리는 습관을 고칠 수 있어서다.

 압구정 S&U 피부과 조미경 원장은 “화장할 때 고개를 숙이고 마스카라를 바르면 눈을 치켜 뜨게 돼 이마 주름이 생기기 쉽다”며 “고개를 들어 거울을 약간 내려다 보면서 마스카라를 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자거나 이마에 팔을 괴고 엎드려서 자는 것도 이마의 잔 주름을 굵은 주름으로 바꾸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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