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네트워크 생겼다 … 즉석에서 사업 협력 제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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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사옥 지을 때 아주그룹 레미콘을 썼는데, 이렇게 그 회사 대표 분을 만나 뵙게 돼 반갑네요.”(임춘택 태양산업 부사장)

“아 그러세요? 저희 제품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이윤종 아주그룹 부사장)

“우리 엘리베이터를 타는 고객 회사의 대표들을 만나 봬 기쁩니다.”(브래들리 벅 월터 오티스엘리베이터 대표)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 ‘파워! 중견기업 CEO 포럼’ 만찬 행사는 알짜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산업 각 분야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온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담을 나누고 손잡는 계기가 됐다.

윤영달(63) 크라운 회장은 “한번 만나 뵈려던 분들을 한꺼번에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윤재(74) 피죤 회장과 최수부(72) 광동제약 회장은 “창업을 해 어려운 시절을 뚫고 온 동시대 경영자들을 만나 반갑다”며 “앞으로도 더 잘되자”고 덕담을 나눴다. BBQ 등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제너시스의 윤홍근(52) 회장은 30일 ‘스페인 시민훈장’을 받는다는 사실이 장내에 알려지자 참석자들의 뜨거운 축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오전 한국CEO연구포럼이 주는 ‘CEO 그랑프리’ 상을 받은 이범권 선진 사장도 주변의 축하를 받았다.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약하는 경영자들이 모인 만큼 화제가 풍부했다. 이들의 대화는 곧바로 사업협력 상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신발 중창을 만드는 성신신소재의 임병문 회장과 캐릭터 사업 등을 하는 손오공의 김종완 부사장, 디자인하우스 이영혜 사장이 함께한 테이블에서는 “성신신소재의 신발 부품으로 만든 신발의 캐릭터는 손오공이 만들고 디자인하우스가 디자인을 맡으면 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판매는 ‘파워! 중견기업’ 코너에 소개된 인터넷 쇼핑몰에 맡기면 어떻겠느냐는 구상도 나왔다. 아가방앤컴퍼니의 구본균 사장과 한국미스터피자의 이상은 상무도 “공동 마케팅을 해볼 만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영관 도레이새한 사장은 “우량 중견기업들이 친목을 넘어 네트워크 유대를 강화하고 비즈니스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을 연 모임”이라고 치하했다. 몇몇 기업인은 ^기업가를 죄인시하는 사회 풍토 ^중견기업 영역이 좀 된다 싶으면 치고 들어오는 일부 대기업의 행태에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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