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뇌관' 마지막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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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한 주택가에 제17대 대선 후보 12명의 사진과 공약이 담긴 벽보가 붙었다. 한 행인이 길을 지나며 선거 벽보를 쳐다보고 있다. 벽보의 총 길이는 역대 대선 최대인 7다. [사진=최승식 기자]

'대선의 마지막 뇌관'으로 불리는 BBK 실소유주에 검찰 수사가 집중됨에 따라 30일 정치권은 터질 듯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관계기사 4면>

BBK 김경준씨와 동업자였던 홍종국(48)씨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BBK 30억원 초기 투자자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아니라 이덕훈 전 흥농종묘 회장"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검찰에 가서 진술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본지 30일자 1, 4면>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날 "김씨의 기소시한인 5일까지는 중간 수사 발표를 해야한다"며 "발표 형식과 시기를 놓고 여론수렴 중"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이명박 후보가 자기의 BBK 소유 지분을 김경준씨한테 넘겼다며 김씨가 제시한 이면계약서가 허위임이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이른바 대선 뇌관은 불발탄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당의 정성호 주가조작사건 대책단장은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이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가 막바지에 달하자 홍씨처럼 '내가 다 했다'고 자처하는 사람을 내세워 수사 발표를 지연시키는 술책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검찰은 이명박 후보를 즉각 소환 조사한 뒤 수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하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어 "홍종국씨가 인터뷰한 내용은 10월 26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자기가 했던 진술을 번복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임채진 검찰총장 "미묘한 시기 미묘한 사건"=권재진 대검 차장은 검찰청사를 찾은 안상수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임채진 검찰총장의 발언이라며 다음과 같은 요지를 전달했다고 박형준 당 대변인이 말했다.

▶임 총장의 발언 요지="미묘한 시기의 미묘한 사건에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 절대로 사실을 왜곡하지 않겠다. 수사관이 50여 명이나 돼서 숨길 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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