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올림픽 3관왕 명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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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명성을 날린 한 선수는 사회봉사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 선수는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자신이 획득했던 메달을 팔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94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 3관왕이었던 노르웨이의 요한 올라브 코스는 지체부자유자를 위해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7일 벌어질 뉴욕마라톤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코스는 운동선수로서 우승을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지체부자유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참가하게 된 것.코스는 마라톤출전에 앞서 장애인을 위한 모임에 나가 『장애인들이 역경을 스스로 이겨내고 도전에 성공하고 있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연설해 청중들의우레같은 박수를 받았다.올해 26세인 코스는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때 남자스피드스케이팅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내 조국 노르웨이에 주최국의 자존심을 지켜줬던 선 수.대회직후 노르웨이 정부로부터 받았던 3만1천달러(약 2천5백만원)의 격려금을 사라예보의 전쟁희생자에 전액 희사해 세계인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장본인이다.
○…세계스키점프의 1인자인 핀란드의 니케넨은 경제적 어려움을타개하기 위해 자신이 획득했던 메달을 모두 팔기로 결정해 주목을 끌고 있다.지난 88년 캘거리 겨울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스키점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니케 넨은 그동안 핀란드 스포츠박물관에 보관해온 42개의 메달을 박물관측에 팔기로 한 것.
정확한 판매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니케넨은 두차례의 이혼과가수활동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신의 명예를 팔기로 한 것.니케넨은 81년 세계주니어스키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뒤 지난 10여년간 세계 스키점프무대를 휩쓸 어왔다.
〈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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