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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조민수 "원숙한 사랑 연기 보여 드릴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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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사람도 사랑 연기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20대 청춘 스타들과는 뭔가 다를 거예요."

데뷔한 지 20년이 가까워오는 탤런트 조민수(39.사진(右))에겐 역시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철철 넘쳐났다. 조민수는 16일 방영하는 SBS 아침 드라마 '청혼'(월~토 오전 8시30분)의 주인공 경희로 다시 시청자를 찾아온다. '얼음꽃'(SBS) 이후 1년 만이다.

"이 나이에도 주인공을 할 수 있다는 게 기뻐요. 요즘 여주인공은 온통 20대이잖아요. 거의 매일 촬영이 있는 일일 드라마라 힘들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청혼'은 겉으로만 봐선 진부한 삼각 관계다. 경희는 아이까지 낳았지만 출세에 눈이 먼 남편(선우재덕 분)에게 버림받는다. 그러다 우연히 남편 회사의 오너인 재벌 2세 노총각(이진우)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5년 전 심은하가 출연해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김수현 작가의 '청춘의 덫'과 비슷한 설정이다.

'청혼'의 강신효 PD는 "'청춘의 덫'은 복수극이지만 '청혼'은 아니다. 선과 악을 분명하게 가르지 않고 악역에게도 인간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조민수는 활동을 중단했던 지난 1년간 그야말로 푹 쉬었단다.

"'얼음꽃'을 찍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그냥 쉬고 싶었어요. 쉬는 동안 출연 제의가 여러 번 왔지만 연기자로서 더욱 성숙하려면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모두 거절했어요."

기다림 끝에 드디어 적당한 때가 온 것일까. 숱한 드라마를 모두 고사했다는 조민수가 굳이 이 작품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버림받은 남자에게만 연연하는 나약하고 판에 박힌 인물이 아니라 씩씩하게 자기 인생을 개척하는 여자라 마음에 들었어요."

그렇다면 과연 미혼인 조민수는 어떤 인생을 준비하고 있을까.

"솔직히 결혼은 하고 싶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두려워져요. 아침에 남편 밥상 차려주는 일 같은 평범한 아내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구요. 기꺼이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당장이라도 결혼하겠지만요."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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