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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젠푸·다르비슈 ‘고추장 방망이’ 로 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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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야구 올림픽 예선은 스몰볼로 결판이 날 것 같다. 28일 일본 훈련 도중 일본의 4번타자 아라이가 번트 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대호·김동주 등 거포들도 평소 하지 않던 번트 연습으로 대만·일본전을 대비하고 있다. [타이중=연합뉴스]

한국전 대만 선발은 양젠푸(28·싱농 불스), 일본 선발은 다르비슈 유(21·니혼햄 파이터스).

12월 1일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 야구 아시아예선에서 한국을 상대할 대만과 일본 대표팀 선발투수의 윤곽이 나왔다.

김경문 한국팀 감독을 비롯, 궈타이위안 대만팀 감독과 호시노 센이치 일본팀 감독 모두 경기 당일 스타팅 오더를 교환할 때까지 선발투수는 절대 말하지 않을 작정이다.

많은 대만 언론은 양젠푸를 한국전 선발로 지목했다. 양젠푸는 27일 예정된 연습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불펜에서 88개의 공을 던졌다. 29일 대만 타이중 구장 훈련에선 달리기와 스트레칭,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다르비슈

1m79㎝의 키에 우완 정통파인 양젠푸는 대만프로야구 싱농에서 올 시즌 7승11패에 3.6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대표선수치고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현재 컨디션은 팀 내 최상이다. 이달 열린 대만 야구월드컵에서도 한국과 일본을 각각 6이닝 1실점으로 막는 등 2승1패(평균자책점 1.00)를 기록했다. 140㎞대 초반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싱커를 장착했고, 삼진을 노리기보다 맞춰 잡는 스타일이다. 컨트롤 기복이 심한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

당초 한국전 선발로 많이 언급된 에이스 린언위(26·라쿠텐)는 일본전 선발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한국과 일본을 모두 잡아야 올림픽 본선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 전력이 가장 강한 일본전에 1선발, 한국전에 2선발을 내겠다는 계산이다.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으로 주로 2군에서 시즌을 보낸 린언위는 “일본 팀의 1군 타자들을 상대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일본은 예상대로 다르비슈의 선발이 유력하다. 호시노 감독은 “B조(하위 그룹) 1위 팀과의 경기 선발조차 알려줄 수 없다”고 했지만 “정석대로 가겠다. 모두가 생각하는 대로”라고 말해 한국전 다르비슈, 대만전 나루세 요시히사(지바 롯데) 예상을 뒷받침했다.

다르비슈는 28일 훈련에서 불펜 피칭 없이 몸만 풀었다. 1m96㎝ 장신에서 내리꽂는 150㎞대 강속구에 7종 변화구를 구사하는 다르비슈는 올 시즌 10번의 완투승을 포함, 15승5패(평균자책점 1.82)에 탈삼진왕(210개)에 오르며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최고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을 석권했다.

한국 팀 주포 김동주(두산)와 이대호(롯데)는 “일본 투수들은 공이 빠른 데다 컨트롤까지 좋아 무척 치기 힘들 것”이라며 “실투를 놓치지 않는 수밖에 없다”고 이구동성이었다.

타이중=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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