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외롭고 힘들었지만 번뇌 벗고 페예노르트에서 재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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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26·페예노르트)가 'K리그 복귀'에 따른 갈등을 접고 페예노르트로 복귀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구단으로부터 2주 휴가를 받고 28일 귀국한 그와 29일 어렵사리 연락이 닿았다. 이천수는 구단으로부터 인터뷰를 하지 말 것을 요구받아 자신의 국내 매니지먼트 이원형 사이더스 SL 대표이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너무 힘들어 복귀 결심, 차범근 감독에게 고백

감기 몸살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휴식을 취한 이천수는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고 한국에 다시 오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그는 복귀를 결심했던 이유로 "잉글랜드 진출을 노리다 막상 네덜란드에 가니 실망감이 컸다. 우중충한 날씨에다 팀에 섞이지 못했고 컨디션 조절을 감안치 않는 훈련량도 이해할 수 없었다. 빨리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다 외로움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포항이 K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나니 걷잡을 수 없이 돌아가고 싶었다. (차)두리 형과 자주 통화했는 데 평소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차범근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음을 다잡고 유럽에서 성공하겠다, 12월 11일 출국

"사실 K리그로 돌아오려 했다"는 이천수는 "하지만 이제는 마음을 다잡고 페예노르트에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고 다시 시작하는 만큼 질책보다는 응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페예노르트가)여전히 날 필요로 한다고 했다"고 밝힌 이천수는 "데카윕에서는 홈관중들이 여전히 'Lee Lee'를 연호한다"면서 "마음을 굳게 먹고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페테르 보쉬 페예노르트 기술이사는 이날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천수는) 이미 네덜란드로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까지 예매해뒀다"며 2주 후 복귀할 것을 의심치 않았다. 이천수는 다음달 11일 오후 2시 30분 네덜란드항공(KLM) 866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최원창 기자 gerrard@jesnews.co.kr
[J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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