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이 제품 값을 올린 것처럼 물가관련기관에 알려 물가조사표에 반영시키려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일반적으로 가격을인상하면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위해 「쉬쉬」하게 마련인데 이에 반해 일부 업체들은 한국물가협회.한국공정가격협회 등 물가관련기관에 제품 가격이 올랐다고 공문까지 보내면서 오히려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가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2일『건축자재.석유화학등의 일부 제조업체들이 최근들어 제품가격을 인상했다고 자진해서 통보해오는 사례가 하루에도 서너건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및 공공기관등이 내년도 사업예산을 편성하면서 이들 물가관련 공인기관이 조사한 10~12월중 시중가격을 주로 참고하고 있기 때문인데 일부 제조업체들이 내년도 납품가격을 올려받기위해 이처럼 가격인상을 미리 반영시키려는 편법을 동원하고있다는 것이다.
축전지의 경우 K社는 고율방전용 축전지(HS600)를 한개에9만9백원에서 12만5천2백원으로 27.4% 올린 것으로 최근물가조사단체에 통보했다.그러나 실제로는 이달들어서도 축전지상가가 몰려 있는 서울장서동등 일반시장의 가격은 지난달과 변동없는9만9백원(도매가 7만5천원)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P화학.T산업등 유화.제지관련 일부업체들은 국제 원자재가격이 초강세를 보이자 최근 제품가격을 5~10%씩 잇따라올린데 이어 추가로 현재의 실거래가격보다 10%정도 더 높은 수준으로 물가조사기관등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가협회 관계자는『정부기관등의 사업관련 예산작업이 주로 물가단체의 4.4분기 조사자료를 참고로 이뤄지다보니 납품단가를 높게 배정받기 위해 심지어 허위로 가격인상을 통보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또 일부업체들은 내년부터 값 을 올려받을요량으로 가격인상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金是來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