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해양레저' 남해 지도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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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여수가 확정되자 27일 여수시청 광장에 모여 있던 2000여 명의 시민이 환호하고 있다. [여수=송봉근 기자]

"아, 여수가 생긴 이래 최대 경사인데 그냥 넘길 수야 없제. 한바탕 놀아야제." 27일 오전 전남 여수시 서강동 서교로터리에서 풍물패 20여 명을 이끌고 풍악놀이를 하던 이선심(53)씨는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 결정이 난 이날 여수시 광림.동문.월호동에서는 주민들이 꽹과리 등을 치고 시장골목과 거리 등을 돌며 경사를 자축했다. 거리 곳곳에는 박람회 유치 성공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일부 음식점에서는 음식과 차를 손님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따라 인구가 30만 명이 안 되는 지방 중소 항구도시인 여수가 관광레저도시로 도약을 꾀하게 됐다.

◆도로.철도 인프라 개선=여수시는 같은 호남권의 광주에서도 자동차로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교통 오지다. 그러나 4년여 뒤면 서울에서도 KTX로 3시간이면 갈 수 있다. 현재는 새마을호 열차로 5시간18분 걸린다.

부산.진주 같은 영남권에서는 순천 시내를 거치지 않고 광양에서 해상 교량을 건너 바로 여수로 갈 수 있게 된다.

전남도는 박람회 개최를 위해 여수를 중심으로 한 전남 일원에서 총연장 551.2㎞의 도로.철로 및 연륙.연도교 개설 같은 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 10조2130억원을 들여 2011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여수공항은 활주로 길이를 2.5㎞로 늘려 대형 항공기도 뜨고 내릴 수 있게 한다.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도약=여수(麗水)는 도시 이름처럼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그러나 관광시설이 부족하다. 특급호텔도 없을 정도로 편익시설이 빈약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같은 천혜의 관광자원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박람회 이후에는 이런 취약점이 상당 부분 해소된다. 정부와 여수시는 오동도와 가까운 신항 부근 141만1000㎡(42만7000평)에 1조7000억원을 들여 박람회단지를 조성한다.

박람회장은 25만㎡(7만5000평) 규모로 만들어 주제관.해양테마관.국가관.기업관.아쿠아리움 등을 배치한다. 또 바다 위에 엑스포 홀과 해상공연장을 설치한다. 마리나시설, 국제크루즈 여객터미널, 바람 및 소리공원을 만들고 오동도까지 모노레일도 설치된다. 박람회 단지 안에 일반.고급 콘도미니엄도 짓는다.

여수=이해석 기자 ,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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