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위장전입·땅투기 … 인터넷 난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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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신당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에서 "지금 대구에서 학군 위장전입을 단속하는데 학부모들이 '대통령 후보도 하는데 우리는 왜 못하게 하느냐'며 집단 항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 후보가 '좋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는데 이 후보는 '참 나쁜 대통령 후보'"라며 "위장 전입.땅 투기.탈세.주가조작을 밥먹듯 하는 사람이 좋은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것을 놓고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다"고 주장했다.

신당은 또 "이명박 후보의 사조직인 '희망세상 21'이 '한국비전 21'로 이름만 바꾼 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 단체를 중앙선관위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 의뢰하기로 했다. 희망세상 21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로부터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형사고발 카드'를 꺼내들면서 반격했다.

당 지도부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1위가 유지되는 데 대해 "국민이 노망든 게 아니냐"고 발언한 김근태 신당 공동선대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형사고발키로 했다. 또 "부인의 1000만원짜리 핸드백은 진짜 같고, (이명박 후보의) 나머지는 다 가짜"라고 한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 부인의 '호화 시계' 의혹을 제기한 김현미 대변인을 검찰에 고발하는 동시에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김현미 대변인이 계속 '고가 시계가 맞다'며 억지 주장을 펴고 있는데 100% 사실이 아니다"며 "지지율 정체로 인해 생긴 정신적 공황상태가 헛것을 보이게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몰아세웠다.

이날 한나라당은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사퇴도 촉구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후보보다 지지율이 적어도 10~20%포인트 떨어지면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 측 이혜연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의 부도덕과 부패상은 그간 끝없는 시리즈로 충분히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다"며 "이명박 후보는 국민이 손수 끌어내리는 수고까지 하게 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라"고 맞받아쳤다.

◆정동영 동국대 겸임교수로 900만원 받아=MBC는 이날 "정동영 후보가 새정치국민회의 의원이던 1998년부터 2000년까지 1년6개월간 동국대 겸임교수와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강의료 등 명목으로 한 달에 50만원씩, 연구원 자격으로는 30만원씩 모두 1260만원을 받았지만 강의를 몇 차례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겸임교수 시절에는 분기에 한 번씩 특강을 했다"고 해명했다.

신용호.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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