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선 후보 각 진영 홍보 브레인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 '국민 성공시대'는 당 선대위 홍보기획팀 작품이다. 이우찬(49) 팀장은 제일기획 출신의 광고 전문가다. 같은 회사에 몸담았던 후배 3명과 함께 두 달 전 이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이 팀장은 "아무나 내세울 수 있는 '경제 대통령'을 이 후보만의 고유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실천'이란 단어를 도입했다"며 "실리와 실용과 실천을 놓고 한 달을 고민했다"고 소개했다. 27일 첫 방영된 CF '욕쟁이 할머니 편'도 이 팀장과 선대위 홍보단장인 정병국 의원이 짜낸 작품이다. 낙원동 식당에서 국밥을 먹는 이 후보에게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67)씨가 "하라는 정치는 안 하고 만날 싸움질이냐! 이놈아! 배고프면 밥 처먹어라, 지난번엔 청계천을 만들었으니 이번엔 경제나 살려내라!"고 호통을 친다. 이 팀장은 "할머니가 대선 후보에게 마구 욕을 하는 장면에서 국민이 시원함을 느끼고, 이 후보의 경제 이미지도 극대화하는 효과를 노렸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내세운 '반듯한 대한민국, 듬직한 대통령' '반듯한 이회창, 바로서는 대한민국' 슬로건은 이회창 캠프 석철진(46)씨의 기획 작품이다. 1997년 이회창 후보 후원회인 부국팀에서 기획홍보 일을 했던 석씨가 외부 홍보자문단과 논의해 정했다. 28일 첫 방영될 이회창 후보의 방송 CF '알았습니다'편도 석씨와 이흥주 홍보팀장이 외부 전문가와 함께 기획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가족이 행복한 나라'는 민병두 의원, '좋은 대통령'은 김교흥 의원이 착안했다고 한다. 27일 방영된 정 후보의 CF 1탄인 '행복을 꿈꾸는 소년' 편엔 정 후보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이 담겨 있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어린 시절과 대학 재학 때의 사진을 편집했다.

당 관계자는 "정 후보가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아는 유권자들에게 서민의 아들임을 부각하려는 뜻"이라고 말했다. 28일 방영될 2탄 '안아주세요' 편은 정 후보를 비롯한 각계각층 사람들이 서로 포옹하는 컨셉트이다.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따뜻한 사회'를 강조했다. 정 후보의 홍보 작업은 윤흥렬(58) 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이 총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대선 때 새정치국민회의 메시지 총괄팀장을 지냈던 윤씨는 당시 '준비된 대통령'이란 슬로건을 기획해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관련 동영상 보기

서승욱.이종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